홍콩 사는 현지인이 말해주는 홍콩의 아파트 월세, 2020년 8월 기준

홍콩에 월세를 내면서 살고 있다 보니 나 역시 월세에 굉장히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홍콩은 전세 개념이 없다. 전세는 오직 한국에만:)

참고로 전세 라는 개념은 한국 밖에 없으니 홍콩에서 전세를 기대하지는 말자. 나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만 전세 개념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생각 했는데 페이스북 홍콩 커뮤니티 가보면 홍콩에서도 전세를 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고 좀 놀랍긴 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세는 오직 한국만 존재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의 전세 개념도 조만간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지금의 시대 상황과 전세 개념은 좀 맞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홍콩의 집값도 다루지 않을 생각이다. 홍콩의 집값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기도 하고 나는 뭐 홍콩에서 집을 구입할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집값에 대한 정보는 거의 찾아보질 않는다. 물론 집값과 월세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긴 하지만 아직 홍콩에서의 집값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에 알아보는 거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끔 보면 직장 동료들이 무리해서 홍콩에서 집을 구입하는 경우를 보기도 했는데 갚을 능력이 충분하다면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월세 생각하고 무리를 해서 사는 건 너무 무모해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가 자기 나라도 아니고 외국인으로 외국에서 무리를 해서 집을 사는 건 조금 무모한 투자로 보기 때문이다. 물론 내 개인적인 의견이다. 

홍콩은 구정 기간 전에는 집을 구하기 어렵다. 

이건 내가 집을 구하면서 알게 된 건데 홍콩은 구정 전에는 이사를 잘 안 간다고 한다. 여기서는 CHINESE NEW YEAR 라고 부르는 기간인데 이 기간에는 이사를 잘 안 가기 때문에 당연히 집을 구하는 것도 무척이나 어렵다. 이 기간에 부득이하게 홍콩을 온다면 호텔에서 잠시 지내거나 일정을 잠시 미루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집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이사를 하는 기간이 아니라서 집세 협상이 잘 안될 확률도 있으니 되도록이면 이 기간은 피해서 집을 구하는 게 좋다. 


지역과 집 상태에 따라 월세는 천차만별이다. 

이건 뭐 하나마나한 이야기이지만 말 그대로 어느 지역에 구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집 상태에 따라 월세는 천차만별이다. 나는 홍콩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직장 동료들의 월세를 무심코 물어보게 된다. 나는 항공사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공항 근처 지역에서 사는데 최근 코로나로 인해 항공 업계가 타격을 받긴 했으나 아직 대규모 구조조정은 일어나지 않아서 시내 쪽보다 공항 쪽은 집값이나 월세가 크게 내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항공 산업도 전망이 좋지 않아 아마 올해 말이나 내년 말에는 지금보다 월세나 집값이 훨씬 더 많이 내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홍콩의 대형 항공사들도 구조조정을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항 근처 월세는 시내 쪽보다는 많이 내려가진 않았다. 

그래도 코로나 와 홍콩 반정부 시위로 인해 공항 지역 월세도 작년에 비해서는 많이 내려간 상태다. 집의 상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방 두개 기준으로 현재는 홍콩 달러 14,000 불 정도라고 보면 된다. 여기서 대충 1.5 를 곱하면 한화로 계산할 수 있는데 방 두개에 화장실 하나가 달린 집을 렌트하려면 200 만원 내외를 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홍콩은 방 하나 짜리 아파트가 최근에 시내 쪽에만 지어지고 해서인지 일반적으로 많이 없다. 그래서 방 하나와 방 두개짜리 월세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나라 원룸 같은 건물이 공항 근처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아 방 하나짜리 방도 보통 12,000 불 정도로 보면 된다. 

이것도 전에 비하면 많이 내려간 가격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네고(협상)를 잘 하면 만불 까지도 된다고 하는데 이건 진짜 네고를 잘 한 케이스이고 사실 승무원이거나 외국인이면 가격이 좀 내려간다. 

집주인들은 한국인이나 일본인을 선호한다. 

좀 재미있는 사실인데 나 역시 집을 구할 때 한국인 이어서 득을 본 케이스 이다. 물론 내가 항공사 승무원이기에 집을 많이 비운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긴 했으나 아무리 같은 항공사 승무원이어도 동남아인이거나 인도인이거나 하면 집주인들이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그들의 경험으로도 한국인이나 일본인들이 청소도 자주 하고 집도 깨끗하게 산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인이거나 일본인이면 의외로 혜택을 보게 된다. 

이건 내가 부동산 에이전트한테 들은 말인데 어떤 집주인들은 월세를 깎아서라도 한국인이나 일본인을 들이고 싶어한다고 한다. 집을 깔끔하게 쓰고 깨끗하게 쓰면 집이 손상이 많이 안 가고 한국인이나 일본인들은 월세를 밀리는 법도 잘 없어서 집을 관리하기가 정말 편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나만 해도 집 청소를 자주 하는 편이고 집을 자주 비우다 보니 집에다가 무언가를 하질 않는다. 그리고 월세도 밀린 적이 한 번도 없다. 

나 역시 원 베드룸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12,000 내외를 내고 있다. 이것도 내가 한국인이라 좀 네고를 한 가격이다. 그래봤자 월세 5만워 정도를 깎긴 했으나 그게 어딘가. 최근에는 11,000 짜리도 나왔을 정도로 지금 홍콩은 집세가 많이 내려가고 있다. 아마 내년 말까지는 코로나 그리고 국가보안법의 영향으로 월세나 집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내 쪽으로 가면 좀 더 다양한 옵션이 있다. 

시내쪽으로 가면 비싼 곳은 더 비싸지만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저렴한 곳도 찾을 수 있는데 싼 건 다 이유가 있다는 옛말을 기억할지 모르지만 대체적으로 싼 건 다 이유가 있다. 공항 근처는 좀 더 다양한 주거 공간이 없다는 점에서 아쉬운데 시내 쪽은 아무래도 최근 리모델링한 곳이 많아서 아주 좁은 곳을 집처럼 만든 곳이 많다. 거의 관짝 수준의 인테리어와 사이즈를 가지고 있는 집들은 월세가 보통 4천에서 6천 그리고 7천불까지 다양하다. 

조금 깔끔하고 새로 지어진 건물일수록 집세가 올라간다. 

최근에는 3천불 짜리 원룸같은 방도 나왔는데 정말이지 답답할 정도로 좁아서 정말 잠만 자는 용도로 이용해야 할 지경이다. 참고로 내가 사는 원베드룸은 우리나라로 치면 14평 정도 되는 곳인데 사실 혼자 쓰기에는 넓은 편이다. 홍콩은 보통 이 곳에서 3-4명이 거주한다. 나는 물론 혼자 살고 있다. 나는 운이 좋게도 회사에서 아직까지는 집세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현재는 내 주머니에서 달마다 한 10만원 정도를 더 내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사이즈면 시내가 공항 근처보다는 당연히 비싸다. 

시내도 투베드룸이나 쓰리 베드룸이 물론 있다. 여기서도 최대한 저렴한 곳을 찾는다면 찾을 수 있다. 보통 방이 2 개나 3 개가 있으면 집세를 1/N로 나눠서 분담하면 되는데 이것도 시설과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보통 5천불에서 만불까지 부담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 생각이지만 그래도 시내에서 살 만한 곳에 살려면 아직까지는 인당 8천불 정도는 부담해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이 가격도 6 천에서 7천불 정도로 내려가긴 했다. 

작년부터 반정부 시위와 올해의 코로나 그리고 국가보안법으로 홍콩 월세 시장은 당분간 내려갈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 한다. 


물론 시내에서도 멋진 원 베드룸들이 많다. 하지만 물론 당연히 비싸다. 만불에서부터 2만불까지 실로 다양한데 당연히 비싼 집일수록 인테리어가 더 멋지고 위치도 더 좋다. 

집을 검색하다가 가격이 말도 안 되게 저렴한 집은 보통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방음이 거의 안 되는 집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단 집은 한 번 정도는 꼭 가서 보고 결정해야 한다. 참고로 홍콩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예전 건물들이 은근히 많다. 그리고 나도 최근에 안 사실인데 이케아 에서 물건을 배달할 경우 엘리베이터가 없는 집은 층마다 오버 차지가 붙는다. 예를 들어 내가 4 층에 사는데 내 집에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내가 물건을 내려가서 가져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배달 직원에게 층당 30불 정도를 더 내야 한다. 

게다가 홍콩은 아파트가 낡은 곳들이 상당히 많으니 꼼꼼히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내가 현실적인 가격만 보여주었는데 비싼 집은 4만불 7만불씩 월세를 받는 곳도 있다. 물론 그런 집을 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 주재원들이거나 돈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일 거다. 나는 여기서 최대한 현실적인 가격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홍콩도 외국 언론이나 금융 기업들이 홍콩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미래가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집세나 집값을 중국인들이 올려 놓은 이유도 있으나 외국인들이 홍콩에서 일하면서 집세를 내고 있는 점도 있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러한 사람 중 하나였고 말이다. 

그래서 아마도 앞으로는 홍콩의 집세나 집값은 예전보다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홍콩 사람들도 캐나다 나 영국으로 도피하는 마당에 어느 외국인이 와서 홍콩에 살려고 하겠나. 

다음 글에서는 홍콩에서 집을 구하는 방법과 주의할 점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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