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들은 왜 넷플릭스에 열광하나

젊은 세대일 수록 넷플릭스에 열광한다는 걸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아무 때나 볼 수 있고 어떤 기기로도 연결해서 볼 수 있으며 넷플릭스의 독자적인 추천알고리즘이 놀라운 건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서 젊은 층들이 넷플릭스를 많이 보는 건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나 역시 넷플릭스를 자주 보고 내 주변에서도 넷플릭스를 자주 보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떡상 중인 넷플릭스 

특히 나같은 젊은 층에서는 TV 가 집에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평소에 친구들을 만나더라도 아무도 TV 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대신 넷플릭스에서 재미있는 거 뭐 없어? 라고 물어보거나 요즘 볼만한 유투브 채널 없나? 라고 물어보기도 한다. 보통 카카오톡에 공유하는 건 유투브 링크이며 아무래도 TV는 예전에 비해 확실히 안 보게 되긴 한다. 일부러 안 본다기 보다는 사실 볼 게 없다. 

근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도 요즘 유투브를 그렇게 보신다고 한다. 우리 부모님들은 내가 구독한 덕에 넷플릭스와 유투브를 큰 스마트 TV 로 보신다. 부모님만 봐도 TV 시청 시간이 줄어 들었다. 대신 넷플릭스와 유투브를 보신다. 

오늘은 뭐 모두가 넷플릭스와 유투브를 본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넷플릭스가 어떻게 전략적으로 십대들을 공략했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다. 

십대 콘텐츠가 많은 넷플릭스 

헐리우드에서 요즘 들어 십대 로맨스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하는 걸 본 기억이 있나? 아마 없을 것이다. 실제로도 그런 영화가 개봉하지 않은지 오래 되었기 때문이다. 일단 로맨스나 코미디 장르의 개봉이 확실히 줄어 들긴 했다. 이제 티비가 점점 대형화 되면서 사람들은 극장에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액션이나 마블 영화 아니면 극장을 잘 찾지 않는다.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19금 이 붙지 않으면 극장에서 흥행하기가 힘들어진지 오래다. 

극장을 찾지 않는 10대 

일단 10대 들이 극장을 찾지 않는 이유가 크다고 할 수 있겠으나 볼 영화가 없으니 10대들 역시 극장을 찾지 않는 것 아닐까. 하지만 10대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수요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단지 극장에선 돈이 되지 않을 뿐이었다. 물론 이런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가 없는 건 아니었다. 디즈니는 태곳적부터 이런 식의 어린이 혹은 청소년들이 볼만한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나 디즈니는 디즈니 만의 한계가 분명 존재했다. 파격적이거나 조금이라도 수위가 높으면 디즈니 채널에서는 볼 수가 없었다. 

청교도정신 그 자체인 디즈니 콘텐츠 

그러한 틈새를 파고든 게 바로 넷플릭스 다. 초대박 히트를 기록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나 [키싱 부스] 를 통해서 넷플릭스는 십대 로코물의 화수분으로 등극했다. 다른 헐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제작하지 않던 십대 로코물을 굉장한 퀄로 만들어 버린 거다. 이에 십대들은 화답했고 넷플릭스를 끊임없이 시청하게 만들었다. 넷플릭스는 로코물로도 3부작이 가능하다는 걸 이 두 작품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사실 넷플릭스 전에는 어느 스튜디오도 로코물로 그것도 10대 로코물로 3부작을 만들려고 하질 않았다. 

다른 헐리우드 스튜디오 들이 돈이 되지 않는다고 버린 10대 시장을 색다르게 바라보고 공격적으로 공략하여 그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이다. 지금이야 다양한 장르가 넷플릭스 탑 시청률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넷플릭스 히트작 리스트에는 십대들이 좋아하는 드라마가 엄청 많이 있었다. 지금은 넷플릭스도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진 나머지 십대들만을 위한 드라마가 순위권에 오르기는 힘들다. 

틈새 시장 파고든 넷플릭스 

그래도 초반 넷플릭스가 십대들 사이에서 떡상하는 데에 이러한 전략이 아주 유용했다는 점은 사실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이런 유치한 10대 로코물을 나이든 나같은 사람도 시청한다는 점이다. 뭐 이야기가 전개가 말도 안되고 현실감이라고는 전혀 없지만 그래도 그냥 유치한 맛으로 보게 되는 게 있긴 하다. 

나는 내용 보다는 젊은 배우들이 나와서 샤방하게 놀면서 뛰어 다니는 거 자체가 볼만한데 무언가 기운을 받는 느낌이랄까. 

뭐 지금에 와서는 십대들은 유투브 틱톡 그리고 넷플릭스까지 재미만 있으면 다 보긴 하지만 그래도 작품성 있는 콘텐츠는 넷플릭스가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넷플릭스의 인기에 십대들은 큰 공헌을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도 이제 넷플릭스 가입자수가 350만을 넘어간다고 하는데 짧은 시간 안에 정말이지 대단한 폭발력이다.

내년에 디즈니 플러스가 들어오면 또 얼마나 난리가 날지 궁금하긴 한데 그래도 나는 한달은 일단 가입은 해보려고 한다. 이제 본격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대전이 시작되는 걸까? 아니 벌써 시작된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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