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는 영호의 의사가 확실했기 때문에 진전되기 어렵다고 본 순자와 영호의 관계성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이런 거 보면 이런 저런 조건보다 사람이 마음이 가면 어쩔 수가 없는 거 같기는 하다.
영호는 확실히 해두었다.아이가 있다면 관계 진전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자기 소개에서도 나름 확실하게 해두었고 순자와 데이트 당시에도 아이가 있는 상대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언급했다. 상철도 비슷하다. 상철이나 영호나 돌싱남이긴 하지만 부양해야 할 아이가 없다 보니 아이를 가진 연인을 이해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걸 이해하는 건 인간의 능력 밖이다.
사랑으로 모든 걸 극복할 수 있다는 건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아이가 있는 돌싱들과 연애가 나름 흔하다고 볼 수 있는 미국 같은 서구권에서도 보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어머니나 아버지의 새로운 연인으로 인한 자녀와의 갈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연인 사이가 아니라 가족의 느낌으로 다가가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상철은 자녀가 있는 연인과 연애를 하면서 힘들었던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자녀가 어릴 경우 모든 데이트가 키즈 카페나 아이를 중심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상철에게는 한계 상황으로 다가온 듯하다. 아무리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어도 자신의 아이가 아니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고 모성애보다 부성애가 강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더 그러하다.
그래서 영호는 자신의 상황에서 가장 어울리는 사람은 옥순이라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옥순에게 어색하게나마 자신의 마음을 표현도 했다. 그러나 이게 진심이 하나도 담겨 있지 않다 보니 받아 들이는 옥순이 전하는 영호나 그렇게 영혼이 없어 보일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옥순이 특이해서 저런 건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면 옥순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영호 역시 세상 영혼 없어 보여서 피차일반이구나 싶었다.
애초에 영호는 순자에게 그리고 옥순은 경수에게 마음이 가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보여지긴 한다. 그리고 내가 봐도 옥순과 영호는 결이 맞는 사람은 아니다. 그리고 옥순 역시 아이가 있지 않나. 냉정히 보면 영숙을 선택해야 하지만 남자들에게 영숙은 너무나 인기가 많은 사람이고 영수가 영숙에게 올인하기 시작하면서 다들 영숙은 선택에서 제외를 하는 경향이 보인다. 이런 거 보면 영수의 착각과 영숙의 애매한 태도가 이러한 참사를 만들어내었다고 볼 수 있다.
영숙은 종교 관련해서 어느 정도 갈등이 생길 거 같으면 데이트 자리에서 종교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어렵다는 식으로 이야기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인다. 일주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해야 될 말을 아끼면 어떻게 되는지 경수와 영숙이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에 반해 영호는 의도치 않게 2순위였던 순자와 다시 한 번 데이트를 하면서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결혼 커플이 순자와 영호라는 말도 나오긴 하던데 그게 만약 맞다면 제작진이 지금부터 관계 빌드업을 할 확률도 있어 보이긴 한다. 지금 가장 유력한 조합으로는 순자와 영호 그리고 광수와 영자 정도로 좁혀지고 있기는 한데 두 조합 모두 핵심적인 갈등 상황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 모양이라서 앞으로의 추이가 궁금해지긴 한다.
순자와 영호는 아이 문제가 있으며 광수와 영자는 종교 문제가 앞에 커다란 장벽처럼 존재한다.
특히 순자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엄마의 손이 한창 많이 갈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보다 보니 이번 나는 솔로 22기 다른 출연진들은 하나같이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백을 들고 화려하게 등장한 데 반해 순자만이 저렴한 자라 가방을 들고 와서 나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명품 안 좋아하는 사람 없겠지만 순자는 정말 혼신의 힘으로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자기 소개할 때 보면 전 남편으로부터 양육비도 전혀 받고 있지 않다 보니 본인이 올곧이 자녀를 다 키워야 해서 명품백을 살 여유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점은 순자는 영호가 마음에 들고 영호를 제외하면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지만 영호 앞에서 일부러 자녀 이야기를 하면서 자녀와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나름 정면 돌파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모습 또한 순자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신기한 건 이러한 당당함에도 불구하고 영호가 순자에게 분명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영호 역시 순자가 자녀가 두 명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지레 겁을 먹고 다가가지 않고 있는데 그런 부분은 일단 경험해 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유튜브 댓글을 보면 자녀 없는 돌싱만 그리고 자녀 있는 돌싱만 따로 모아서 하는 게 나을 거라고 하지만 나는 자녀 유무가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재미도 당연히 사라지고 긴장감도 없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싱글즈 역시 자녀 유무 공개가 핵심적인 내용인 것만 봐도 돌싱에게 있어서 자녀 관련 문제는 핵심 사안일 수 밖에 없는 이걸 제하고 프로그램을 만들면 재미가 없을 수 밖에 없다.
이번만 봐도 자녀 문제로 인해 순자와 영호의 관계성이 떡상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영호가 순자가 정말 마음에 든다면 순자의 자녀와 만나 보면서 본인의 한계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가늠을 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뭐든지 겪어 보기 전에는 알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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