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피말리게 하는 22기 옥순.
16기 만큼은 아니지만 22기 역시 왜 돌싱인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갈 정도로 기묘한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는 걸 시청하면서 느낀다.난 연애 경험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어서 나는 솔로 22기 여자 중에서는 옥순에게 가장 많이 싸함을 느꼈는데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반응하는 거 보면 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건 크게 차이가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블라인드 반응 보면 옥순이 최근 들어 가장 안 좋은데 나는 보면서도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고 이게 점점 더 심해지는 터라 옥순이 왜 욕을 먹는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일단, 남의 말을 안 듣는다.
분명히 경수가 다녀오라고 먼저 숙소로 보냈고 꽃단장을 하고 싶었던 옥순은 갑자기 자신의 침대에 주저 앉아 라푼젤 처럼 하엾없이 경수가 찾아 오기를 기다린다. 처음 보았을 때에는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긴 했는데 옥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면 나 정도 되는 사람이 굳이 경수를 만나러 공동 숙소로 가야할 이유가 없었던 거다. 경수가 다녀오라고 했으나 먼저 마음이 있는 사람이 찾아 와야 하며 자신이 이 정도로까지 안 가면 경수가 당연히 여자 숙소로 와서 자신을 찾을 거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22기 옥순이다.
그러나 경수는 곧이 곧대로 듣는 사람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옥순이 무슨 일이 있어서 못 온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나중에서야 이야기 하지만 여자 숙소에 남자가 마음대로 가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었다. 이미 고추냉이 쌈 파동(?)으로 어느 정도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경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 한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다.
답답한 건 경수와 옥순의 대화에서 더 많이 나왔는데 경수의 입에서 고백을 즙 짜내듯이 받으려고 하는 부분도 정말 별로 였다. 옥순 본인도 표현을 안 한 건 아닌데 경수의 입장이나 고백을 받아 내려고 하는 모습에서 무언가 절박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보기에 경수는 옥순에 대한 마음이 아주 크지는 않다.
경수는 나는 솔로 안에서 상대적으로 옥순을 더 좋아한다고 이야기할 뿐 옥순이 정말 좋은지에 대해서는 크게 말이 없다. 외모적으로는 옥순이 가장 돋보이긴 하지만 말투나 태도를 보면 옥순은 절대로 호감이 갈 만한 사람은 아니다. 나는 자기 소개 할 때부터 말하는 태도나 행동이 조금 일반인의 범주에서 벗어난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특히 자신이 어떻게 아이를 낳게 되었는지를 고백하는 부분에서 뜨악할 수 밖에 없었다.
이야기만 단순히 들어 보면 아이까지 임신한 여성을 두고 헤어진 남자가 제일 나빠 보이지만 나는 옥순을 보면서 이 진실 뒤에는 옥순이 이야기하지 않은 그리고 옥순도 잘 몰랐던 또 다른 진실이 존재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옥순의 행동과 말을 들어 보면 어느 정도 전 남친이 이해가 갈 정도로 옥순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의심에서 확신으로 바뀌게 되었다.
일단 내가 보기에 옥순은 아마도 전 남친과 전혀 상의 없이 임신을 했을 거라고 생각 한다. 물론 임신이라는 게 혼자 하는 게 전혀 아니기 때문에 전 남친에게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으나 임신 관련해서 남자가 몰랐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본다. 옥순은 쿨한 척하느라 전 남친에게 자기 혼자라도 낳겠다고 통보했다고 하며 나중에 전남친과 통화도 했다고 하던데 나는 이게 옥순이 남친에게 이제라도 자기에게 돌아오라고 하던 경고였다고 본다.
옥순은 전 남친에게도 경숙에게 쓰던 피말리는 전법을 쓰고 있었다.
거의 협박이나 다름없는 수준인데 내가 너의 아이까지 임신했는데 너가 사람이면 나와 관계를 계속 이어 나가거나 결혼을 해야하지 않겠냐가 주목적인데 옥순은 항상 자신의 진심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 어법으로 30년이 넘는 인생을 살아 왔기 때문에 아마 본인도 그런 식의 이해 불가능한 화법으로 말한다는 걸 자각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 나는 솔로 보면서 깨우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아마 이러한 옥순의 성향을 파악하던 전남친은 이 이상 관계를 이어 나가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고, 옥순의 감정 기복을 받아줄 만한 사람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옥순 같은 외모에 성격만 무난했으면 저 나이까지 결혼을 못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내 주변만 봐도 얼굴이 괜찮은데 성격까지 무난하면 거의 다 결혼을 하거나 아니면 비혼주의자인 경우 혼자 재미나게 친구들과 잘 살고 있다.
저렇게 아이를 좋아하고 결혼을 갈망하는 옥순이 여태 결혼도 안 하고 아이까지 낳았다는 건 옥순의 성격도 보통이 아니면 본인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전혀 보지 못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자신이 길치라며 공동 숙소로 가지 못 했다고 하는 걸 보면서 어이가 털리긴 했는데 말도 안 되고 재미도 없는 농담이긴 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스스로 길치라고 스스로를 믿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일단 경수와 대화 자체가 통하지를 않고 무조건 경수가 미안하고 좋아한다고 한 이후에야 화가 가라 앉은 걸 보면서 사람 피말리게 하는 기술이 보통이 아니구나 싶었고, 본인이 이걸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인 데다가 그러다 보니 이걸 숨쉬듯이 하는 게 가장 큰 문제이긴 하다. 특히나 정희와 같이 음식을 먹으면서 정희가 원하지도 않는데 정희가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준다고 하는 모습에서 또한 답답함을 느꼈는데 옥순은 이성만이 아니라 그냥 사람 자체를 너무나 불편하게 하는 성향의 사람이라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다.
마치 같은 회사에서 일한다고 가정해 보면 점심 시간에 오늘 중화요리 어때요 하면 거절을 할 때에 보통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오늘은 다른 거 먹을까 라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으나 너무 더운데 중화요리를 먹자고요 지금? 이라고 말할 사람이 바로 옥순같은 사람이다. 말 하나하나에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며 본인의 진심을 이야기하지 않아서 모두가 추측을 하게 만드는 즉 모두를 피곤하게 만드는 빌런 그 자체인 것이다.
본인이 원하는 대답이 분명 있고 그걸 본인이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걸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 본인을 대단한 존재라고 착각을 하고 있는 듯한데 객관적으로 본인의 현재 위치에 대해서 판단을 잘 못 하고 있는 듯하다. 외모고 굉장히 출중함에도 경수를 제외하면 옥순에게 크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없다는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영호 역시 옥순과 대화하면서 한숨만 여러 번 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영호가 자신에게 크게 관심이 없다는 걸 눈치 못 채는 옥순도 답답하지만 의미없는 대화로 영호를 옥죄는 모습 역시 보는 내가 다 답답함을 느낄 정도였다.
그나마 아직까지 경수는 옥순의 외모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있기에 지랄 맞은 옥순의 성격을 다 받아 주고 온갖 짜증을 감내하고 있지만 저런 식의 관계는 현실적으로 오래 가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남자는 보통 이런 일이 계속되면 보통은 다 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사람과 대화를 하면 즐거워야 하는데 옥순과의 대화는 경수나 영호나 답답함의 최고치를 항상 찍고 있기 때문에 보는 시청자도 굉장히 불편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옥순의 저세상 화법이 존재한다.
전남친이 자신의 아이까지 낳은 여성과 결혼을 하지 않은 게 초반에는 이해가 조금 안 갔는데 이제는 조금 이해가 가긴 한다. 내가 남자라면 옥순과는 절대로 친구 사이로도 지내지 못할 거 같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공주병 말기로 입원을 해야 하는 정도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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