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22기 영수 심각한 답정너, 금사빠 그리고 얼빠

 다른 의미로 사람 옥죄는 22기 영수. 

말하는 태도나 행동은 굉장히 신사적이다.

아니 그런 것처럼 보인다. 본인이 어떻게 이미지 메이킹 해야지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지 파악을 하고 그걸 적용을 하고 싶어하는 거 같은데 자기 객관화가 100% 완벽하지 않다 보니 보는 시청자들은 영수의 숨겨진 진심을 다 파악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아마 이건 본인도 예측하지 못한 부분일 테다. 

본인도 의식하지 못 하는 사이에 물어보지도 않은 종교 관련 이야기를 거의 매 회차 마다 하고 있는데 너무나 전형적인 기독교인이어서 왜 같은 기독교인을 반려자로 찾지 않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을 거라고 본다. 

도대체 왜 영수는 교회 안에서 배우자를 찾지 않는 걸까?

그 질문에 나는 어느 정도 납득가능한 답변을 내릴 수 있는 사람 중 하나다. 나 역시 한 때 기독교에 깊게 연관되어 있던 사람이고 그러다 보니 그런 분들(?)을 살면서 정말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일반 사람들은 개신교와 신천지가 어마무시하게 다른 거라고 생각 하시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내가 보기에 우리 나라에서 기독교의 탈을 쓴 사이비 종교는 원론적으로 보면 기독교와 별반 차이가 없다. 

뭐 그런 이야기까지 다 하려는 건 절대 아니고 영수가 왜 나는 솔로까지 나와서 미래의 배우자를 찾는지 나는 어느 정도 정확히 알고 있다. 그게 모든 기독교인들의 가치관은 아니지만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나는 꽤 가까이서 지켜 보아왔기 때문이다. 이들이 잘못되었다 나쁘다 이런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있을텐데 문제는 기독교인들은 이런 가치관을 남들에게 전파하기 좋아하고 그런 방식이 나는 폭력적으로 느껴진 터라 지금은 주변에 기독교인을 한 명도 두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막말로 나는 소위 목사의 자녀라는 이유 하나로 이런 저런 폭언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들었는데 그 이유는 뭐 예상하겠지만 나는 소위 말해 양아치 같은 느낌의 목사 자녀였기 때문이다. 교회 행사나 일에도 거의 참여하지 않았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교회도 손에 꼽을 정도로 나갔기 때문일 테다. 하지만 이런 나의 폭언은 나름 열심히 교회 활동을 하던 시절에도 지속되었고 이로 인해 나는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환멸의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영수같은 사람은 그나마 양반에 속할 정도인데 저 정도로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도 잘 없을 뿐더러 자신의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믿지 않는 자들을 한심하게 생각하거나 바라보거나 하는 사람들이 교회에는 그야말로 한가득이다. 그리고 이들의 사명은 다름 아닌 다른 방탕한 영혼을 구원하는 데에 있다. 영수 역시 영숙이 가장 중요한 종교 관련 문제에 있어서 제대로 답을 하지 않은 이유를 나는 알고 있다. 

영수는 영숙이 너무나 마음에 들지만 단 하나 종교 관련해서는 제대로 된 답을 해주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영수에게 마음이 없다고 알리지 않는 영숙이 문제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내가 보기에 영숙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한 사람이다. 영수에게 종교 관련에서 직접적으로 물어 보았을 정도인데 여기에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은 사람은 바로 영수다. 

오히려 현실을 직시하고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서 질문한 건 용기있는 영숙인데 반하여 영숙이 어렵게 질문한 핵심에 대해서 제대로 답변하지 않고 회피하고 있는 영수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모두가 영숙이 종교 문제로 이혼한 걸 알고 있는 상태에 있어서도 본인은 무언가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전형적인 기독교인의 사고 방식이라서 그리 놀랍지도 않았다. 

영수는 아마 자신과 사귀거나 결혼을 하면 무조건 영숙을 전도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 거다. 이건 내가 장담 아니 확신할 수 있다. 처음부터 개종하고 세례를 받으라고 하지는 않겠으나 천천히 다가가면서 영숙을 교회로 이끌 게 확실하다. 영수는 본인이 어린 시절 방황하던 차에 기독교를 만나 삶이 더 풍성해진 전력이 있다고 고백했다. 영수와 교회는 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렵다. 영수가 교회이며 교회가 영수라고 보면 된다.

극단적인 이야기라고 몸서리칠 사람들도 많지만 교회 활동 열심히 하는 사람들 중에서 이런 사람들 정말 많다. 본인의 가치관과 사고 방식을 교회와 동일시 하면서 시간을 쌓아온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인데 이런 사람들 특징이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생각에 감동받고 교화되기를 원한다는 점이다. 특히 배우자가 될 사람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그러다 보니 영수도 은근히 말이 안 통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영숙이 어떻게 느끼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하나님과는 어찌 저찌 소통을 할지는 모르지만 타인과의 소통은 부족하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본인이 그드로가 다른 특별한 존재이며 우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나는 하나님을 만나 변화되었고 새로운 사람이 되었으나 너는 아직 방탕한 삶을 살고 있으며 그러하기에 내가 구원해 주겠다가 기본 마인드다.

무서운 이야기지만 이들의 사고 방식은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본인이 인식하고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는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은 본인이 얼마나 폭력적인 방법으로 생각을 전파하고 남을 설득시키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실제로 교회를 나가지 않는 나에게 지옥에 갈 거라고 폭언을 한 자칭 독실한 기독교인들도 정말 많았다. 그리고 그들은 나에게 절대로 사과하지 않았으며 사과할 필요조차 없다고 생각한다. 

영수의 모순은 여기에서 나온다. 

예쁘고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교회 안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으니 나는 솔로까지 나오신 거 같은데 그런 의도에는 자신은 누굴 만나도 기독교로 개종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하지만 막말로 그렇게 교회 활동 열심히 해도 인연이 안 생긴다면 본인에게 문제가 어느 정도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왜 기독교인들조차 본인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 했는지 스스로 질문을 조금 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영수는 이혼 사유로 소비 관련으로 전 배우자에게 압박을 준 사실을 언급했는데 말을 굉장히 순화해서 한 거일 테지만 돈으로 사람 숨막히게 하는 걸 보면서 이 사람은 종교가 아니어도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기본적으로 대화가 아예 되지 않으며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다시금 알게 되었다. 

영숙은 종교 문제로 영수를 피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 영수의 진짜 문제는 종교가 아니며 영수라는 사람 자체의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영수는 여러 사람 피곤하게 만들지 말고 본인이 뭐가 문제인지 그리고 왜 다른 사람과 진정한 소통이 안 되는 건지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교회 안에서 하나님 예수님 이야기하며 하하호호 가식적인 관계에서 만족을 찾을 게 아니라 진정으로 본인을 찾는 과정이 절실해 보인다.

저런 사람 교회 다니면서 너무 많이 봐서 볼 때마다 트라우마가 오긴 하지만 이 사람들이 특별히 나쁜 의도가 있거나 나쁜 사람들은 아니기에 진심으로 걱정이 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