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투 더 파이어 사라진 딸 후기 결말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국 다큐멘터리 추천 인투 더 파이어 사라진 딸 후기 리뷰 결말 

인정할 건 인정해야 겠다.

넷플릭스의 등장 이후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일단 재미도 있고 전세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큐멘터리는 드라마나 영화보다 돈이 될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최근에는 방송사나 케이블에서도 자주 보기 힘들고 공중파에서도 작정하고 만들어야 일이년에 한 두편 방송하는 게 전부라고 할 만하다. 

그런 의미에서 넷플릭스는 한 달에 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들을 감상할 수 있고 그 수준이 높아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넷플릭스가 제일 혜짜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바로 이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2부작 시리즈 인투 더 파이어 사라진 딸은 35년 만에 입양보낸 딸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참혹한 현실을 다루고 있다. 보면서 저혈압이 자연적으로 치료가 될 정도로 화가 나는 일이긴 한데 그 중심에 딸의 친모인 캐시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모성애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어서 정신을 다잡게 되긴 한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캐시는 십대 시절 집을 나가 방황하던 기간 중 아이를 낳게 된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십대 소녀가 아이를 낳아 기르는 건 현실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기에 본인이 키우고 싶었으나 어머니의 권유와 주변의 만류로 인해 결국 아이를 입양보내게 된다. 당시에는 캐시도 자신보다는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딸인 알렉시스가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을 거라는 생각이 들며 만약 내가 그 상황이었어도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었을 거 같기는 하다. 

그렇게 딸이 좋은 곳에서 자랄 거라고 상상하며 잊고 지내오던 날 편지가 하나 도착한다.

캐시의 유전적인 딸일지도 모르는 여성의 사체가 발견되었고 유전자 감식을 위해 DNA를 보내달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해 듣는다. 잘 살고만 있었던 딸이 14살 부터 실종 상태인 것도 놀라운데 딸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말을 듣고 캐시는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다. 그렇지만 다행히 심각한 폭행을 당한 상태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의 여성은 캐시의 친딸인 알렉시스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과연 알렉시스는 어디에 있는 거란 말인가?

그때부터 남편과 함께 자신이 십대 시절 버린 친 딸 알렉시스에 대해서 조사하기 시작하는 캐시, 그리고 캐시를 도와주는 일련의 온라인 탐정과 미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관들이 힘을 모은다. 그러나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지난 사건이어서 수사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그리고 이때 거짓말처럼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만한 메타라는 여성이 등장한다. 

메타는 6살이던 아주 어린 시절 친구의 집으로 놀러 가다가 신원 미상의 남성에게 납치를 당해 캠핑장으로 끌려가 성적으로 학대를 받는다. 다행히 목숨은 부지했으나 해당 남성을 찾지 못하고 사건은 마무리된다. 그리고 메타 역시 그 이후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자신에게 해를 가한 남성을 평생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알렉시스 이야기를 알게 되고 알렉시스를 입양한 양부모의 사진을 보고 경악한다.

데니스와 데보라 그리고 안드리아(알렉시스)의 가족 사진은 겉으로만 보면 굉장히 화목해 보이지만 실은 문제가 많은 가정이었다. 메타는 데니스의 얼굴을 보자마자 자신에게 몹쓸 짓을 한 바로 그 남자라는 걸 단번에 알게 된다. 6살 이후로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그 얼굴을 말이다. 

캐시의 딸 알렉시스를 입양한 이후 안드리아 보먼 이라는 이름을 준 데니스 가족은 14살 시절 자신의 입양 딸 안드리아가 집안에 있던 돈과 가방을 가지고 가출했다고 신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 안드리아는 목격담만 들려왔을 뿐 소식을 알기 어려웠고 생존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데니스가 메타에게 한 짓은 물론 다른 사건에도 연루되어 있다는 게 밝혀지고 나서 캐시는 본능적으로 데니스가 안드리아의 실종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특히 평소 알렉시스와 친하게 지내던 여성들의 증언은 이런 캐시의 의심에 불을 붙는다. 

데니스는 평소에 알렉시스에게 몹쓸 짓을 한 것도 모자라 친구들과 밥을 먹는 시간에도 무지막지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리 멍청한 사람이라도 데니스가 알렉시스의 실종과 연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여기에 데니스의 부인 데보라가 있다.

어찌 보면 나는 데니스보다도 더 악랄한 사람은 바로 데보라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다큐멘터리를 다 보고 나서 생각해 보면 데보라는 경계선 지능이거나 오랜 기간 데니스의 가스라이팅 피해자라고 보여지기도 한다. 데보라를 보면서 왜 경계선 지능인들이 말도 안 되는 논리에 넘어가고 대규모 사기에 항상 연루되는지 간접적으로 이해가 가기도 했다. 

데니스는 결혼 전부터 무수히 많은 성범죄에 연루되어 있고, 심지어 살인 사건의 직접적인 피의자 임에도 불구하고 데보라의 무조건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심지어 데보라는 데니스를 두둔하기까지 하는데 논리와 이성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종교와 같은 믿음의 근간에는 데니스의 가스라이팅이 있었고 데니스는 상상 이상으로 똑똑한 범죄자이기에 가능했던 거 아닌가 싶다. 

캐시가 본인은 데보라도 데니스와 비슷한 악마라고 칭할 때 이해가 가기도 했으나 데보라가 만약 경계선 지능인이라면 데보라가 왜 저렇게까지 데니스에게 의지하고 사랑을 보내는지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끈질기게 수사하던 경찰과 캐시는 뜻밖의 기회에 데니스를 체포할 기회를 잡게 된다.

그 전까지 데니스는 안드리아 실종과 강력하게 연관되어 있을 거라고 의심은 받았으나 직접적인 물적 증거가 전혀 없었기에 수사도 체포도 전혀 하지 못 하는 상황이었는데 젊은 시절 960km나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에 데니스가 연관되어 있고 살인 현장에 남겨진 정액에서 데니스의 DNA가 발견되면서 데니스는 결국 다른 지역 경찰에 의해 체포당한다. 

다른 두 지역에서 공조 수사를 하면서 브렌다를 이용해 경찰은 데니스로부터 안드리아의 살해 자백도 받아내는 데에 성공한다. 이 부분에서 데니스가 얼마나 머리가 좋은 사람인지가 드러나는데 만약 캐슬린 살인 사건으로 감옥에 가지 않았다면 안드리아 살인 사건은 영원히 미궁 속으로 빠질 수 밖에 없었을 테다. 

결국 이런 걸 두고 하늘이 돕는다고 하는 걸까. 

그렇게 캐슬린과 알렉시스 살인 사건에 연루된 데니스는 자백을 하긴 하는데 본인에게 유리하게 자백하면서 최대한 형량을 작게 받으려고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한다. 어차피 물적 증거나 증인도 없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인데 이런 연유로 마지막까지 캐슬린과 알렉시스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 진실은 데니스를 제외하고는 절대 알 수가 없게 되었다. 

다행히 데니스는 종신형을 두 번이나 선고받아서 가석방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이고 처음에 안드리아 살인 자백의 조건으로 내세운 부인 데보라의 집과 가까운 감옥에서 지내게 해준다는 것도 결국 파기되었고 나는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데보라는 인터뷰 요청을 전부 다 거절했는데 남편 데니스의 진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지지하는 거 보면 나는 안드리아의 죽음에 데보라도 연관되어 있는 게 아닌지 강력하게 의심을 해 볼 수 밖에 없다.

특히 안드리아의 친구들 증언을 들어 보면 안드리아가 데니스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할 당시에 데보라는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만의 생각이긴 하지만 데보라는 데니스가 안드리아를 해했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혼신의 힘으로 이러한 사실을 은폐하거나 모른 척했을 가능성이 농후한데 데니스와 전화하는 녹취록을 들어 보면 정말 아무것도 몰랐을 수도 있긴 하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데니스는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에 연쇄살인마라고 볼 수 있는데 캐시가 등장하고나서야 죗값을 받을 걸 보면 굉장히 머리가 좋은 범죄자였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모두가 의심하지만 데니스가 연루된 여성 범죄나 살인 사건이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많았을 수도 있어 보인다. 특히나 데니스는 캐슬린이나 안드리아 관련해서도 증거들이 무수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범행을 부인하고 경찰에게 거짓말을 한 걸 보면서 연쇄살인마가 머리까지 좋으면 사건 해결이 정말 불가능하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지금 시대에는 사실 연쇄살인마가 거의 없는데 그런 연쇄살인마가 갑자기 태어나지 않는다거나 유전자가 말라 버린 게 아니라 지금의 과학 기술은 상상 이상으로 발전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 살인 사건 같은 경우 초범 때 바로 잡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은 사방에 눈이 있고 카메라가 있기 때문에 더 그러한데 그에 더해 유전자 관련 기술이나 과학 수사 기법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서 우리 나라만 해도 범죄 검거율이 거의 99%에 육박한다고 한다.

단지, 최근 여성 관련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건 미처 경찰이 손을 쓰기도 전에 일어나기 때문에 부쩍 이런 사건이 많아 보이는 걸수도 있어 보인다. 

인투 더 파이어 사라진 딸을 보면서 느끼는 건 역시나 모성애의 대단함이었는데 캐시는 사건 초기부터 보먼 부부의 뒷마당에 자신의 딸 알렉시스가 묻혀 있을 거라고 실로 정확한 위치를 지적했는데 온라인 탐정이나 사건 관련 경찰관들도 초반에는 헛소리라고 생각했으나 실제로 그 안에서 알렉시스의 시신이 발견되자 경악을 금치 못 했다고 한다. 

나는 데니스보다 데보라가 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고 데보라의 심리 분석을 한 번 해보고 싶을 정도였는데 다큐멘터리는 어쩔 수 없이 데니스와 캐시 위주로 돌아가긴 하지만 데보라 라는 인물 덕분에 혈압이 제대로 오를 수 밖에 없었다. 

내 가설은 두 가지인데 데보라는 데니스로부터 30년이 넘는 기간동안 극심한 가스라이팅을 받았다는 부분과 경계선 지능인이라는 설인데 가스라이팅은 거의 확실한 거 같고 다큐멘터리에서도 이 부분을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나 데니스가 연쇄살인마를 넘어 자신들이 입양한 딸마저 살인했다는 걸 고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니스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는 걸 보면서 내가 보기에 어찌 보면 둘 다 일수도 있어 보인다. 

그리고 데니스가 경찰을 농락하고 거짓말로 시간 낭비 돈 낭비를 하게 만드는 걸 보면서 경찰도 이 정도로 가지고 노는데 데보라 정도는 껌이었겠구나 싶기도 하다. 심지어 딸까지 데니스를 지지하는 거 보면서 머리가 굉장히 명석한 사람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특히 마지막에 데보라가 알렉시스의 유해를 절반만 친모인 캐시에게 넘기는 부분이 킹받는 포인트였는데 마지막에는 그래도 데니스가 종신형을 두 번이나 받긴 했으나 데보라의 말도 안 되는 행동으로 인해 캐시가 느꼈을 좌절감이 그대로 전해진 거 같아서 나까지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 

과학 기술 덕분에 데니스의 범죄가 밝혀지고 이제서야 감옥에 가게 된 건데 이런 거 보면 우리 나라도 미제 사건 수사를 더욱 더 철저하게 해서 조용하게 숨어 사는 범죄자들이 전부 다 감옥으로 갔으면 하고, 증거만 확실하다면 사형 제도도 부활을 좀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