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라이트 에서 손호준이 빠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나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왜 손호준을 안 넣은 건지 궁금해 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상태에서 어제 드디어 첫방송을 시작했다. 기쁜 마음으로 삼시세끼 라이트 첫방송을 감상했다.
![]() |
| https://x.com/chtvn |
처음부터 제목을 라이트로 가지고 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이며 그 이유를 말하지는 않았으나 나영석 pd는 유튜브에 나와서 손호준이 나오지 않았기에 삼시세끼 시즌6가 아니라 보다 더 가벼운 버전인 라이트라는 제목을 가지고 온 것으로 보인다. 초반부터 손호준과 함께 했고 반응도 좋았던 데다가 손호준이 워낙에 유해진과 차승원의 수족으로 잘 기능(?)했던 터라 나 역시 왜 안 나오는지 조금 의아하긴 했다.
처음에는 손호준이 연극에 들어가서 그런 줄 알았는데 나영석의 말에 따르면 본인의 의견보다는 삼시세끼 제작진이 이번에는 차승원과 유해진에게 집중하는 게 나을 거라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그런데 난 이 말을 듣고 더 이해가 안 가긴 했다. 막말로 손호준은 존재감이 강하거나 카리스마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삼시세끼 당시에도 있는 듯 없는 듯 차승원과 유해진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사람이어서 꼭 필요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해하는 사람은 전혀 아니라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아마 제작진 입장에서 손호준을 이번에는 빼자고 강력하게 주장한 터라 나영석 역시 그러한 주장에 입장을 굽힌 것으로 보이는데 애초에 삼시세끼는 차승원과 유해진 조합이라는 것도 있으나 손호준의 존재감도 무시하지 못했기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정말 많았다.
그렇게 시작한 첫방송에서 역시나 손호준의 빈자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손호준이 안 나와서 만들어지는 그림도 있겠지만 어차피 우리가 새로운 그림을 보자고 이 조합을 기다린 것도 아닌데 손호준의 구멍은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일단 차승원과 유해진을 보조할 사람이 전무하다. 게스트가 오긴 하겠으나 게스트는 사실상 손님같은 경우여서 제대로 일을 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삼시세끼 당시에도 게스트가 많이 나왔으나 손호준과 겹치는 일이 거의 없었고 나름 조화롭게 잘 이루어지는 느낌이었다. 오히려 손호준이 있어서 피라미드처럼 안정감이 있었다고 나는 확신한다. 오히려 나는 손호준을 이번에는 빼자고 한 제작진이 그동안 삼시세끼를 제대로 본 건지 심히 의심스럽다. 어느 정도 둘의 완충 지대가 필요하고 둘 모두에게 보조 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빈틈이 어느 정도 보이고 있다.
물론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이번에 삼시세끼를 처음 보거나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은 손호준의 존재에 대해서 잘 알아차리지 못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만큼 손호준은 공기나 물 같은 존재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을 하는 인물이었다. 존재감이 강하거나 말이 많다거나 예능 욕심이 있어서 차승원과 유해진 만큼이나 비중이 크거나 한 거라면 손호준이 빠진 걸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어차피 비슷한 상황 안에서 비슷한 소재로 비슷한 이야기 할 거면서 손호준은 왜 뺀 건지 조금 납득이 안 간다.
특히 첫방송을 보고 나선 더 이해가 안 가긴 했다.
중요 인물인 손호준을 뺀 거라면 어느 정도 명분은 있어야 하지 않나. 둘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시청자에게 프로그램으로 납득을 시켰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확실히 조금 아쉽긴 하다. 게다가 유해진이 고추장찌개에 김치를 넣어서 일어난 대참사도 손호준이 있었다면 더 코믹하게 넘어갈 수도 있었을 듯하다. 특히 차승원이 토라지는 부분에서 손호준이 웃음을 터뜨리는 환영이 과연 나만 들렸던 걸까.
보면서 손호준이 이래서 빠진 거구나 하고 납득이 되어야 하는데 보면 볼수록 손호준의 빈자리가 무척이나 커 보인다. 특히나 존재감이 크지 않아서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사람이기에 그 빈자리가 의외로 더 크다. 그리고 애초에 삼시세끼 포맷에서 얼마나 더 새로운 걸 하자고 손호준을 뺀 건지 지금도 좀 이해가 안 가긴 한다.
어차피 우리가 매일 먹던 된장 찌개에서 새로운 맛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 않나.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