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로 재미있으면 반칙이다.
매주 화요일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정도로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은 못 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어서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라는 OTT 여서 파급 효과가 더 큰 거 같기는 한데 이 정도 수준이면 웨이브나 티빙에서 나왔어도 충분히 화제가 되었을 거 같긴 한데 그러다가 든 생각.
과연 웨이브나 티빙은 이 정도 요리 예능을 만들 자본이 있을까라는 점이다.
긴박하게 전개가 되는 터라 디테일을 잘 모르고 넘어가시는 시청자들도 많을 텐데 하나하나 뜯어 보면 제작진이 얼마나 프로그램에 공을 들였는지가 하나하나 다 보인다. 특히 내가 어제 감탄한 건 팀전에서 나온 일반인 미스터리 심사위원단 100명인데 이들의 존재 자체가 놀랍다기 보다는 이들이 입고 있는 옷에 감탄을 금치 못 했다. 처음에는 멀리서 보았기에 잘 몰랐는데 이들은 하나같이 남녀노소 할 거 없이 검은색 정장을 맞춘 듯이 입고 있었다. 아마 맞춤 제작으로 한 거 같은데 심사 한 번 하고 말 일반인 심사위원단을 보여주기 위한 미장센으로 저렇게까지 디테일을 챙기는 경연 프로가 과연 있었나 싶기도 하다.
심지어 표정을 알아보기 힘들게 가면까지 만드는 모습에서 제작진이 정말 변태가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 옷도 대충 기성복 입힌 게 아니라 옷태가 다 맞는 거 보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나름 맞춤 정장을 해준 거 같은데 저런 디테일을 보면 제작진이 가진 철학같은 게 보이고 저게 말이 디테일이지 까놓고 보면 다 돈이여서 넷플릭스의 자본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일단 처음부터 백종원이 100명이 한꺼번에 요리하게 만드는 건 쉽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그걸 가능하게 만든 것도 제작진의 능력도 있겠으나 결국 이런 환경이 가능하게끔 예산을 대는 넷플릭스라는 거대 자본이 있기에 가능한 건데 해외의 유수의 요리 프로그램도 100명이 한 번에 요리하게 만드는 스케일은 거의 본 적이 없어서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이런 게 바로 돈이 맛인가.
제대로 작품을 만드는 데에 무조건 자본이 중요한 건 아니라고 못을 박고 시작하고 싶으나 결론적으로 돈이 없으면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지 못 하는 것도 현실이다.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는 게 아니라 돈이 있으면 더 행복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드라마나 예능도 마찬가지다. 돈이 있어야 좋은 배우나 제작진도 캐스팅할 수 있고 만드는 세트장도 그러하고 자본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 넷플릭스는 다른 OTT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충분히 뒷받침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다.
상대적으로 넷플릭스는 미국 기업이고 서구권에서 다른 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한국에서 만드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크게 대박이 나진 않았으나 영국 왕실을 다룬 드라마 더 크라운은 한 시즌이 아니라 한 회차당 제작비가 무려 15백만 달러라고 한다. 드라마 한 회차당 제작비가 200억 정도에 달한다는 이야기인데 우리 나라는 드라마 시즌도 그 정도로 들어가는 드라마가 많지가 않아서 그런지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다른 미국이나 영국 드라마 한 회차 만들 돈으로 한 시즌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굉장한 장점이다.
막말로 드라마 한 회차 만들 돈으로 10개의 새로운 한국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거고 한국 드라마나 예능은 전세계적으로 히트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일본이나 대만 그리고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콘텐츠보다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히트할 가능성이 너무 높은 데다가 이미 피지컬100이나 솔로지옥 그리고 오징어 게임 같은 글로벌 히트작이 나오고 있는 터라 앞으로 이런 대규모 자본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물론 최근 들어서 대작 드라마들이 디즈니 플러스로 향하고 있는 모양새이긴 한데 예능 만큼은 아직도 기대해 볼만한 여지가 많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 나라 예능은 원래부터 잘 만들기로 유명하고 런닝맨이나 삼시세끼 시리즈가 해외에서도 리메이크되어 히트를 기록한 걸 생각해 보면 예능 인재도 압도적으로 많다고 볼 수 있다.
제작진의 피땀눈물이 들어간 흑백요리사인데 넷플릭스의 돈이 첨가되어서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고 이러한 자본력 위에서 제작진이 칼춤을 제대로 추다 보니 믿기 힘들 정도로 재미있고 완성도가 높은 요리 예능이 완성되었다.
아직 해외에서의 반응은 잘 안 오는 거 같기는 한데 해외에서의 반응도 궁금하기는 하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