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이 재미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삼시세끼 라이트가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 기록을 세우고 있다.요즘 예능 시청률이 10% 넘기가 힘들고 특히 시즌제 예능은 마의 10%라고 할 정도로 불가능한 수치인데 이걸 가능하게 만든 게 바로 임영웅 이라고 할 만하다. 차승원과 유해진의 만남도 파급력이 크지만 역시나 국민 가수라고 할 만한 임영웅의 시청률이 급등했다. 채널십오야와 TVN은 당연히 웃고 있겠지만 나는 임영웅이 나온 회차가 너무 심각하게 재미가 없어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특히 차승원과 유해진이 임영웅 대하기를 무척이나 어려워하는 모습에서 나조차 숨이 막힐 정도였는데 그래도 혼신의 편집으로 어느 정도 재미를 살리긴 하였으나 이럴 거면 차라리 차승원과 유해진 둘 만 나오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임영웅이 나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화제성이 폭발하고 역시나 시청률은 고공 행진을 보여 주었으나 정작 재미 면에서는 얻은 게 없는 회차랄까.
특히나 나는 임영웅의 팬도 아니고 해서 별달리 감흥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1화 에서 보여준 재미가 갑자기 임영웅이 나오면서 급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기에 한숨이 다 나올 정도였다. 제작진조차 임영웅을 어려워하는 게 너무 눈에 보여서 보다가 끄고 싶을 정도였다. 특히 재미있지 않은 별 거 아닌 모습도 보여주고 이를 미화하려는 시도에서 실망스러웠는데 주방 일을 당연히 안 해 보긴 했겠고 열심히 하는 모습 자체는 보기 좋았으나 그게 재미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이거 보면서 확실히 예능감은 별로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임영웅을 비난한다기 보다는 삼시세끼 라이트에 임영웅이 꼭 나와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다. 박서준이나 고민시 같은 느낌을 기대하고 본 사람도 있었을 텐데 집안일을 하나도 안 해본 티가 너무 나서 놀라웠다. 평소에도 노래 연습과 운동 아니면 하는 게 없다고 할 정도로 본업 밖에 모르는 진정한 가수라는 생각은 들었으나 예능에 나올 만한 사람인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원래 나영석의 삼시세끼 시리즈가 빅 재미를 추구하는 건 아니지만 임영웅이 나오는 건 특히나 그 중에서도 레전드 격으로 재미가 없었다. 물론 임영웅 팬이라면 흐뭇한 미소로 시청을 하긴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지루해서 하품이 나올 정도였는데 나만 그런 건 아닌건지 젊은 세대에서는 거의 화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저 임영웅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만이 화제가 되었을 뿐이다.
물론 나영석 사단이 최근 드라마 슬전생이 방영을 하지 못하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운 나머지 필사의 노력으로 임영웅을 캐스팅한 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그래서 임영웅을 얻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의 재미는 잃었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원하는 바는 이루었으니 할 말은 없으나 서진이네2와 삼시세끼 라이트라는 무조건 히트할 수 박에 없는 소재를 이렇게 단기간에 들고 나온 건 나중에 분명 부메랑으로 돌아올 거 같기는 해서 걱정이 앞서긴 한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그래도 임영웅 이라는 사람 자체의 매력은 상당하며 내가 봐도 귀여운 부분이 분명 있어서 왜 어머니들이 아들보다 임영웅을 더 좋아하는지 이해가 간다. 지금까지 최대 논란이 실내에서 전자 담배 피운 게 다인 걸 생각해 보자면 사생활 논란도 전혀 없고 사고를 치지도 않고 본업은 또 잘하는 데다가 임영웅 콘서트는 역대급 서비스와 혜자 관리로 유명한데 그런 여러 요인들이 합쳐진 걸 보면 본업을 너무너무 잘 하기에 이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거 아닐까.
프로그램 자체의 재미는 없었지만 마늘이나 양파도 못 까서 허둥대는 모습이나 톱질도 삐뚤하게 해서 유해진에게 핀잔을 듣는 모습이 영락없는 30대 청년같아서 신기하기도 했다. 연수입이 100억이 넘는 스타라고 해서 젠체하는 것도 없고 사람을 하대하는 것도 없는 데다가 심지어 제작진에게도 90도로 인사를 할 정도로 예의도 바르고 사기 수준의 캐릭터라서 재미까지 있기를 바라는 게 오히려 욕심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 마디로 찾아보기 힘든 모범생 캐릭터여서 여기에서 재미까지 기대하면 너무 내 욕심이구나라는 깨닳음을 얻었달까. 그저 존재 자체로 빛이 나고 본업도 지나칠 정도로 몰입해서 잘 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 중 하나로 봐야지 너무나 많은 걸 바라면 안 되는 거였다.
그래도 뭐 할 말은 하자면 재미가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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