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는 물론 임영웅이 와도 못 살린다
김태호 pd 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인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김태호 피디가 제니한테 거의 무릎까지 꿇어 가면서 캐스팅을 했는데 역시나 결과는 별로였다. 나도 제니 때문에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을 처음으로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시청해 보았는데 왜 망했는지 바로 납득이 될 정도로 정말이지 재미가 없어도 너무 없다.거의 제니 화보라고 할 정도로 제니 말고는 프로그램 자체의 매력을 알기가 참 어려운 예능이었다. 제니를 좋아한다면 볼 만하고 나도 그러한 이유로 50분 정도를 참고 보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사실 재미나게 보기 힘든 예능 포맷이라고 생각 한다. 제니도 처음에 거절해서 미안한 마음에 두 번째 제안이 왔을 때에 마지못해 나온 거 같기는 한데 이탈리아에서 참석한 패션쇼에 서고 나서 바로 한 거 보면 안 되는 스케줄 사이에 억지로 밀어 넣은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제니도 스케줄 상황상 도저히 불가능해서 거절한 프로젝트인데 프로그램 자체가 망할 거 같으니 마지막 불씨라도 살려 보겠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프로그램 보면서 느낀 건 망할 만하다 정도였다.
그 이외의 재미를 느끼기도 어려웠고 보면서 김태호 피디가 감을 많이 잃었구나 라는 생각이 아니 들 수가 없었다. 무한도전 당시에 대한민국을 흔들던 천재 pd는 어디로 갔는지 이해가 안 갔는데 생각해 보면 감독이나 피디나 동시대성을 생각해 본다면 김태호 피디가 지금처럼 쇠락해 가는 게 이해가 가기도 한다.
나영석 피디도 유튜브 채널에 나와서 본인이 이제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지휘하는 예능은 거의 없고 본인은 거의 얼굴 마담으로 캐스팅에만 관여하고 전체적으로 의견만 듣고 수렴할 뿐 젊은 사람들의 감각을 믿고 의지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한 마디로 거의 얼굴 마담처럼 기능을 하고 있다는 건데 나영석 피디조차 트렌드에 예민하지 못한 자신에 대해서 많이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시대의 흐름은 거스를 수가 없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트렌드 파악에 있어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본인이 원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 흐름에서 벗어나 주변에 머물러 있는 시기라는 말인데 가벼운 예를 들면 나이가 들면 패스트푸드점에서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과 진배없다. 스마트폰 활용도 역시 젊은 사람들과 비교하면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점점 더 트렌드와 멀어지며 익숙한 것과 조우하려 한다.
나영석 피디 역시 이 사실을 알고 바로 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도 자신이 있어야 캐스팅이 되기 때문에 캐스팅에만 직접적으로 관여한다고 들었다. 김태호 피디 역시 직접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든 건 이효리가 나오는 예능 말고는 가브리엘이 처음인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보기 좋게 실패하고 말았다.
지구마불 세계 여행이 그나마 주목을 받고 있는데 과튜브 논란으로 인해 시즌3를 과연 적절한 시기에 방영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건 뭐 단순히 운이 없다고 볼 수 있으나 가브리엘이 시간대 까지 옮기는 굴욕을 겪고도 시청률 반등에 실패한 걸 생각해 보자면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그렇다고 동시간대에 방영하는 나 혼자 산다가 너무 잘 나가서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하기에는 최근 들어 나 혼자 산다 역시 시청률이 폭락하고 있기에 크게 상관은 없어 보인다.
냉정히 말해 가브리엘 자체의 재미가 없다 보니 아무도 보지 않는 거고 그런 연유로 화제성도 거의 제로에 수렴한다. 이 정도로 망한 예능이 있었나 싶을 정도인데 출연진 라인업이 대단하고 해외 로케이션을 하느라 이런 저런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예능이 이 정도로 소리소문없이 사장되는 게 신기할 정도다.
그런데 보고 나면 왜 망했는지 바로 납득이 된다.
특히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하는 컨셉이나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은데 문제는 어떻게 이걸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납득을 시키느냐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제니 역시 갑자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농장 민박을 운영하는 마리아가 되어 72시간을 생활해야 한다. 이게 기본 컨셉이고 컨셉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런데 이탈리아어도 못 하는 상황 그리고 갑자기 다른 직업과 가족을 가진 그야말로 다른 존재가 갑자기 되어야 하는 상황을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야 하는데 그러한 과정이 너무 얼렁뚱땅이다.
게다가 이러다 보니 제작진들의 개입이 여기저기에서 보여지고 이게 관찰 예능인 거 같은데 너무나 많은 설정과 개입이 있는 터라 제대로 몰입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체험해 본다는 설정으로 가고 싶었다면 적어도 말이 통하는 나라로 가던가 했어야 하는데 언어 자체가 안 통하다 보니 통역사가 사사건건 개입해야 하고, 직업도 전혀 모르는 상태인 터라 아이디어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제니의 화보라는 장점 말고는 다른 재미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설정인데 김태호 피디의 아이디어 하나로 프로그램으로까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걸 내부에서 아무도 말리지 못했다는 것도 김태호 제작사의 미래가 어둡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김태호 라는 이름으로 캐스팅도 수월하고 제작비도 투자를 나름 쉽게 받았다면 가브리엘의 실패는 앞으로 김태호 사단의 예능 제작에 먹구름을 드리운다고 할 만하다.
50분이 500분 처럼 느껴지는 것도 문제인데 이 컨셉 자체가 얼마나 엉망진창인지가 제대로 보여지는데 제니는 매력적이지만 가브리엘 자체의 재미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른 출연진이 나온 건 내가 자세히 보지 않아서 말하기 애매하지만 사람들이 안 찾아 보는 건 결국 재미가 없다는 거고 이게 정확히 시청률이나 화제성에 반영이 되기 때문에 김태호 사단은 가브리엘이 망한 이유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서 적용하지 않으면 무언가 큰일이 날 거 같기는 하다.
제작진의 개입이 관찰 예능에 필요가 없다는 건 절대 아니다. 예능도 방송이니 만큼 제작진의 개입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게 시청자들의 눈에 들어오면 안 된다. 막말로 시청자들의 눈을 거스르면 안 된다는 거다. 나영석 사단의 관찰 예능 역시 우리가 모르는 제작진의 개입이 요소요소에 들어가 있을 거라고 모두가 알고 있으나 이게 시청할 당시에는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그게 나는 나영석 사단 예능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가브리엘은 망해서 어쩔 수 없다 치지만 제대로 된 반성이 없다면 가브리엘 이후에 나올 김태호 사단의 예능 역시 불안해 보이긴 매한가지다. 이제 과거처럼 주목을 받기도 어려워질 텐데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김태호 사단 예능의 미래가 있을지 없을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로가 될 듯하다.
그런데 제니를 어렵게 캐스팅하고도 이 정도 완성도라니 참담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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