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시청률 폭락의 의미

추락하는 시청률에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나 혼자 산다가 정말이지 오랜만에 최저 시청률을 찍었다.

그동안 6%대 시청률은 나온 적이 많았는데 지난 주 시청률에서 5.1%를 찍은 거다. 자칫하면 4%까지 찍을 수 있었던 상당히 위험한 추이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다음 주에 시청률이 반등한다는 보장도 없고 최근 들어 6%대 시청률도 많이 나왔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수치라고 할 만하다. 

게다가 최근 MBC 예능의 시청률 추이가 거의 다 좋지가 않다. 

화제성도 없는 편인데 시청률도 안 좋아서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많아 보인다. 특히 나 혼자 산다는 오직 웨이브에서 독점 공급하는 킬러 콘텐츠라고 볼 수 있고 기사에도 나왔으나 넷플릭스 측에서 나 혼자 산다를 달라고 거의 협박성으로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안 준 걸 보면 나 혼자 산다의 위상이나 파급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의미일 텐데 우리 나라에서 웨이브 구독자 수가 티끌 만큼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시청률이 이렇게나 안 나오는 건 다른 예능보다 더 심각해 보이긴 한다.

나는 솔로가 만약 시청률이 하락했다고 해도 워낙 우리 나라에서 거의 모든 OTT 에서 볼 수 있는 터라 이 정도로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없을 텐데 나 혼자 산다는 본방송을 보시는 분들이 워낙에 많은 예능이어서 시청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관계자들이 정말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나도 나 혼자 산다를 매주 챙겨보는 사람인데 요즘 들어 나 혼자 산다를 유튜브로도 본 적이 없다.

일단 볼 만한 게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청자들이 볼 만한 콘텐츠를 전혀 제공해 주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그래서 내가 볼 게 없으니 내가 트렌드를 못 따라간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나 혼자 산다는 폭넓은 시청자 층을 가진 예능으로 초등학생도 나 혼자 산다에 누가 나오면 바로 알아볼 정도인데 그만큼 시청률이 안 나온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안 본다는 걸 의미한다. 

최근 들어 나온 출연진들의 면모를 살펴 보면 궁금한 사람이 정말 한 명도 없어서 놀라울 정도다. 그나마 올림픽 시즌 동안 김대호 아나운서가 파리로 중계를 하러 간 부분은 호기심에 감상을 했고 김대호 아나운서가 중계를 잘 했냐 못했냐 갑론을박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나 트위터가 뜨거울 정도였다.

그런데 요즘 들어 나 혼자 산다가 화제가 된 적이 있나 생각해 보면 전혀 없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화제가 전혀 안 되고 있을 정도인데 단순히 재미도 없지만 이 정도로 화제가 안 된 기간이 있었나 싶다. 물론 나 혼자 산다처럼 출연진이 고정적으로 나오는 게 아니고 매주 게스트가 나오고 핵심 출연진이 매주 바뀌는 예능상 항상 화제성이나 시청률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그 어려운 건 나 혼자 산다는 꽤나 오랜 기간 동안 해왔기에 국민 예능으로 인정을 받고 더 나아가 비싼 협찬 비용을 내면서까지 많은 광고주들을 끌어 모은 프로그램이었다. 실제로 나 혼자 산다에 잠깐이라도 노출이 되면 품절이 뜨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런 프로그램이 화제성과 시청률을 잃으면 광고 단가에도 당연히 영향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광고고 나발이고 나같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나 혼자 산다가 너무 재미없다 보니 아예 관심도 안 가지게 된다. 지금 상황에서는 놀라울 만큼 대단한 사람이 나오지 않는 이상 시청률 반등은 사실상 거의 힘들어 보인다. 지금 상황은 또 한 번 팜유를 해서라도 화제성을 끌어 올려야 할 정도인데 그렇지 않으면 다른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이기도 한다. 

나 혼자 산다 나오는 사람들이 프로그램 하나만 하는 것도 아니기에 고정적으로 꾸준히 무언가를 유지하는 게 참 어렵긴 하다. 팜유 역시 다들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소리소문없이 와해가 된 거 같은데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즐겁지만 무리하게 먹는 게 눈에 보일 정도여서 전현무는 안쓰러울 정도였기에 출연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팜유는 앞으로도 할 일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나 혼자 산다는 지금의 위기를 과연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 

아니 언젠가는 돌파를 분명히 할 수 있을 거 같기는 한데 제2의 구성환이나 김대호가 나와 주면 충분히 가능한 지점이고 항상 위기 상황일 때 그런 의외의 스타가 나오면서 나 혼자 산다를 구원한 전적이 있었다. 아마 제작진들 역시 제 2의 구성환이나 김대호 아나운서 같은 인물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있을 텐데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아서 걱정이긴 하다. 

지난 주 시청률이 유독 안 나온 거긴 하고 출연진 면면을 보면 왜 시청률이 안 나왔는지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긴 한데 그렇다고 출연진을 욕하는 건 너무 근시안적인 일이고 보다 더 근원적으로 나 혼자 산다의 재미를 끌어 올릴 만한 요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말 그대로 재미가 없으면 그리고 시청률이 낮으면 예능은 존재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