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1411회 비눌치고개 교통사고의 진범

 양치기 소년의 결말

살인 사건에서 용의자의 말이 계속 바뀌는 것만큼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도 없다. 

비눌치고개에서 갑자기 일어난 추락 교통사고에서 부인은 결국 숨을 거두었고 같은 차 안에 있던 남편은 병원에서 당일날 걸어 나갔다는 사실 자체가 기묘한데 이후 말을 바꾸는 용의자 남편의 이야기는 기가 막힐 정도여서 딸이 어떻게 멘탈을 관리하고 있는 건지 신기할 따름이다. 딸 입장에서 보자면 이미 엄마까지 잃은 상황에서 아빠까지 잃기가 너무 힘들텐데 그런 딸에게 자신과 입을 맞추자고 강권하는 아버지가 정상적인 사람인지는 의문이다. 

우선 처음부터 너무 이상한 일 투성이었다. 

저 정도로 추락을 한 교통 사고에서 조수석에 탔다고 주장하는 남편이 상처 하나 없이 병원을 걸어 나간 것도 이상한 일이며, 부인이 교통 사고로 인한 부상이 아니라 다른 부상으로 명을 달리한 것도 이해가 안 간다. 앞뒤가 맞는 게 어느 것 하나 없는 일인데 이걸 사고사라고 주장하는 남편이 기묘해 보일 정도다. 

이웃이나 친한 지인들은 남편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웠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세 사기에 연루되었다는 점과 내연녀를 만나느라 돈을 많이 쓰고 다니고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최근 부동산이 위험을 겪으면서 사람들이 보는 것 이상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없었을 거라고 보는 게 나의 의견이다. 그러하기에 이제는 사랑은 커녕 없어지면 좋겠는 부인을 염두에 두고 보험 사기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5억이라는 보험금이 부인 앞으로 있으며 이 돈은 당연히 남편이 받게 된다. 남편의 지인이라는 사람은 나와서 보험을 노리고 살인을 기획한 거라면 5억보다 더 많은 돈을 노리고 사고를 조장했을 거라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5억도 작은 돈이 아니며 이렇게나 허술하게 사건을 조작한 거 보면 그보다 많은 돈을 들였다면 거의 빼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사고사라고 인정이 될 만한 정도의 상한선이 5억 정도 아니었나 생각할 따름이다. 

게다가 남편은 조수석에 앉아 있지 않았던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

남편의 사고 당시 마지막 행적이 담긴 CCTV 화면에서 남편은 분명히 조수석이 아닌 운전석에서 내리며 평소에도 부인과 나갈 때 부인이 운전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아 그 날은 꼭 부인이 운전을 했어야만 했을 것으로 보이며 그알 팀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를 봐도 그런 식으로 추락하는 건 남편의 주장대로라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남편이 어떠한 방식으로 추락 사고를 만든 건지는 아직 더 밝혀져야 할 일이긴 하지만 남편 측 변호사의 주장대로 고라니를 보고 놀라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는 주장도 받아 들이기 어렵다. 전문의들은 호흡기 관련으로 돌아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 마디로 질식사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거 보면 추락 사고 만으로 부인이 죽지 않자 남편이 부인의 살인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암시하고 있다.

제일 소름돋는 부분은 부인이 평소에 딸이나 여동생에게 남편이 자신을 해할까 봐 두렵다고 고백을 한 부분이다. 그런 부인의 주장을 뒷받침하듯이 남편은 부인과 외출하면 꼭 블랙박스 전원을 꺼두었다고 한다. 이미 이런 행동을 한 거부터가 너무 구린내가 진동하지 않은가. 아마도 이번 사건을 과거부터 기획하고 실행할 날만 기다리고 있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아마 부인은 죽어 가면서 본인이 이렇게 죽을 걸 어렴풋이 알았을 가능성도 높다.

부인은 죽으면서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들고 나오자 남편은 계속 말을 바꾸어 가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남편이 부인을 죽였다는 확실한 심증만이 굳어질 뿐이다. 아직 정확한 물증이나 증거가 나오지는 않고 있으나 이 정도면 정황 증거만으로도 유죄 판결이 가능해 보인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보험금을 노리고 연인이나 배우자 혹은 자식까지 죽이는 사례는 생각보다 아주 많다. 거의 징글징글할 정도로 흔한 소재인데 다들 치밀하게 준비하긴 해서 경찰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제대로 밝히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보험 사기 사건을 준비하는 범죄자들은 그만큼 치밀하게 하는 반명 이 남편이라는 분은 빈틈이 너무 많아서 그나마 유죄를 받을 확률이 높아 보이는데 머리가 비상한 사람들이 준비한 사건은 너무 빈틈이 없어서 사실상 돈도 받고 세상에서 아무 손가락질을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경우도 모르긴 몰라도 정말 많을 거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을 처음부터 거를 수 없을까 라는 의문점이 남는다. 나를 자신의 이득을 위해 죽일 수 있는 사람을 배우자나 애인으로 혹은 친구로 만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여기에서 육감이라는 요소를 이야기하고 싶다.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을 오래 하다 보니 나도 무언가 감이라는 게 올 때가 있다. 와 저 사람 정상이 아니구나 싶은 사람은 겉모습부터 그런 기운이 느껴진다. 

그런 기운을 그리고 감을 내가 사랑할지도 모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한테 받는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기를 추천한다. 그런 기운은 자주 나오는 게 아니라 이런 사람들은 그런 기운을 항상 숨기려고 한다. 그런데 잠시 잠깐이라도 내가 그 기운을 느낀다는 건 그만큼 나에게 신의 가호가 아주 잠깐 깃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 복을 누린다면 얼른 알아채고 우주 멀리까지 도망가야 한다. 

내가 사랑의 힘으로 이 사람을 바꾼다고 착각하는 순간 지옥행 급행열차를 예약한 것과 진배없다. 사람은 안 바뀐다. 절대로 안 바뀐다.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안 바뀌니 내가 누군가를 바꿀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제발 하지 않도록 하자. 

세상에서 제일 어리석은 생각이 내가 누군가를 바꿀 수 있다는 바로 당신이 하고 있는 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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