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어린 양을 노리는 하이에나
나는 기독교에 몸 담은 시절이 생각보다 긴 사람이다.지금은 교회 다니는 사람은 내가 먼저 피하고 보지만 나도 성인이 되기 전에는 새벽 기도도 매일 나가며 하나님 혹은 교회에 의지를 했던 사람이다. 모태 신앙으로 태어나 의심을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머리가 굵어지고 생각이 많아지면서 부터는 스스로의 결단으로 교회에 발을 끊게 되었다. 지금은 교회도 안 나가고 독실하지도 않으나 기본적인 믿음만 장착하고 있는 상태다.
내가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건 신 때문에 신을 이용해 온갖 악한 일을 일삼는 사람 때문이다. 특히나 지도자의 탈을 쓴 목사나 선교사들의 만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데 우리가 다 알만한 유명한 지도자들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쁜 일을 저지르며 별다르게 처벌도 되지 않아서 경악스러울 따름이다. 이번에 나온 그알에서도 언급을 하지만 목사들은 단합이 워낙에 좋아서 서로의 흠을 덮어 주기에 급급하다. 그리고 이건 관대에서 나온 거라기 보다는 한 사람 때문에 목사 전체가 욕을 먹는 게 두렵기 때문도 커 보인다.
40대 여신도가 자살을 선택하며 수면 위에 올라온 이 이야기는 기도원으로부터 시작한다. 나도 기도원을 가 본 적이 있다. 보통 시골의 한적한 마을이나 산 속에 위치한 게 기본인데 이유는 아마도 예배와 찬양을 드리는 터라 시끄러워서 민원을 방지하기 위한 이유가 제일 커 보이고 특정 기도원들은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감금(?)하기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사람이 많은 곳에다가 기도원을 짓는 경우는 거의 없다.
피해자 역시 남편이 갑자기 병으로 쓰러지고 난 후 이성적인 판단을 못 하는 상태에서 기도를 드리고자 기도원을 찾았으며 해당 기도원에서 캄보디아에서 굉장히 성공한 선교사를 만나게 된다. 자신은 치유와 예지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선교사인데 이걸 듣고 곧이 곧대로 믿는 기독교인들을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내 기억에도 기도원에서 이런 식으로 자신이 마치 예수님이라도 되는 듯 행동하는 선교사나 목사들 정말 많아서 일일이 헤아리기도 힘든 수준이다.
그런데 보통 그렇게 큰 단위의 돈을 갈취하거나 하진 않고 해보았자 몇십만원 몇백만원 정도이지 이렇게 본격적으로 돈을 뜯어내고 부인 행세까지 시키는 선교사는 살다 살다 처음 보긴 해서 악질도 이런 악질이 없구나 싶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선교사 생활을 하며 현지인 부인과 사업 파트너로 일을 했는데 캄보디아에서도 외도를 저질러서 현지인 부인에게 배신 당하고 교회가 넘어갈 지경에 이르자 피해자 여성 신도에게 갈취한 돈으로 빚을 갚고 유흥비로 다 써버린다.
애초에 캄보디아는 법인을 세우거나 그리고 집을 사거나 할 때 현지인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건 거의 모든 동남아 국가들이 이러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상대적으로 시세가 저렴한 부동산을 자칫하면 외국인들이 다 차지할까 봐 보호 차원에서 그러는 건데 상당히 합리적인 이유이기에 그럴 수 있다 싶다. 그런데 피해 여성 신도는 이 사실을 알 리가 없었고 선교사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다.
그러다가 듣게 된 다른 목사의 설교 말씀을 통해서 절대로 참된 지도자는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남편 행새를 하며 가스라이팅하는 선교사를 의심하게 되고 자신이 빌려준 돈을 돌려 달라고 부탁하지만 선교사는 이미 돈을 유흥비로 다 써버린 후여서 불가능한데다가 선교사는 역시나 처음부터 갚을 마음이 전혀 없던 사람이었다. 아마도 40대 여성 신도는 이런 악마에게 속은 자신도 한심하고 노후 자금을 다 털어버린 터라 답이 없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 듯한데 이런 식으로 되면 소송을 건다고 해도 제대로 된 피해 보상을 받기 어렵고 선교사가 지금도 캄보디아에서 활동 중이기 때문에 한국으로 소환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어서 제대로 된 재판을 받을 수나 있는지 의문이다.
나도 기독교에 심취해 있던 과거가 있는 사람이어서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강조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이거다. 누군가 아니면 어느 단체가 갑자기 좋은 말로 돈을 요구하는 이야기를 한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나오기 바란다. 진정한 종교는 돈을 요구하지 않으며 제대로 된 선지자라면 어린 양에게 예물을 원하지 않는다. 이건 종교만이 아니라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잘 나가다가 돈을 요구한다면 그 순간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와야 한다.
교회는 온갖 인간군상들이 다 모이며 특히 심신이 힘든 자들이 모여든다. 그리고 이를 노리고 달려드는 하이에나들이 셀 수 없이 많다. 미국 한인 교회에서 처음 미국 이민 온 사람들을 노리는 사기꾼들이 과거에 득시글 거렸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 비롯한다. 조금만 위로를 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면 바로 마음을 여는 사람들이 많고 하나님이라는 방패 뒤에서 진실의 모습을 숨기고 가스라이팅을 하며 뼛속까지 다 빼먹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나는 애초에 지금까지도 기도원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내가 기도원을 방문한 건 바로 20년도 더 전이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도 기도원은 나름 저무는 사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기도원이 성행하는 건 그만큼 사기꾼들이 많다는 거고 털어 먹을 피해자들이 남아 있다는 거라고 보면 된다. 정말 힘들면 종교에 의지하지 말고 차라리 집근처 상담센터나 신경 정신과에 가도록 하자. 그 편이 돈도 덜 들고 피해를 볼 확률도 줄어 든다.
괜히 종교나 무당에 의지한다고 전재산을 털어넣는 바보 같은 짓은 제발 하지 말자.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누군가 돈을 요구한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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