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22기 영숙이 영수를 스토커로 만드는 방법

 영숙은 적어도 영수에게 거절을 한 번 했어야 했다 

이번 기수는 유별나게 특출난 빌런은 없는데 답답한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좀 놀라웠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나도 저런 적이 없었던 건 아닌 거 같아서 무언가 거울 치료가 되었다고 할까. 영숙 보면서 왜 저렇게 거절 의사를 명백하게 밝히지 않는지 좀 답답한 마음이 있었는데 나도 생각보다 연애 관계 만이 아니라 거절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했던 거 같아서 저게 제3자 입장에서 보면 어떠한 느낌인지 이제서야 알게 된다. 

영수는 초반부터 주구장창 첫눈에 반한 영숙에게 진지한 태도로 접근을 하고 있다. 유별날 정도로 영숙에게 집착 아닌 집착을 하고 있는데 초반에는 영수가 너무 눈치가 없다 싶었다가 가만 보면 영숙이 그동안 한 번도 돌려서라도 거절의 의사를 이야기하지 않은 걸 알게 되었다. 영수는 거절 의사를 영숙이 전혀 표현하지 않으니 당연히 관심이 가는 영숙에게 직진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태이고 이번에도 여자들의 선택에서 영숙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본인에게 결국 돌아올 거라고 착각한다. 

그에 반해 영숙은 영수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으나 영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영수가 너무 직진해서 피곤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흘리고 돌아 다닌다. 저게 사실 제일 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남의 감정을 가지고 노는 거고 특히 나는 솔로 안에서 저런 식으로 하면 절대로 안 되었다. 애초에 저런 식으로 관심을 표현하고 그 관심을 기반으로 관계를 쌓아 나가는 본격적인 판에 스스로 걸어 들어와 놓고는 본인이 부담스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두에게 영수를 바보 같은 사람으로 만든 건 다름 아닌 영숙이다. 

본인만 그걸 잘 모르고 있는 듯한데 어장 관리도 정도껏 해야지 종교 때문에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그 문제에 있어서 저 정도로 질질 끄는 건 예의가 아니다. 영수가 바보도 아니고 차분하게 종교 관련해서 진지하게 대화를 하자고 하면 피할 사람도 아닌데 저걸 다음 주에나 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미리 이야기를 해 주었다면 영수도 다른 사람을 더 알아갈 시간이 있었을 테고 다른 여성 출연진에게 눈을 돌렸을 텐데 그 동안 영수 바보 만들고 이제 와서 종교 관련으로 인해 관계의 진전이 어렵겠다고 하는 건 너무 몰상식하지 않나. 

종교 문제가 그렇게나 중요하다면 영수에게 적어도 그와 관련해서 나는 정확한 답을 듣고 싶다고 분명하게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고 본다. 오히려 이게 이야기하기 좋은 게 영수가 싫어서라거나 마음에 안 들어서 거절하는 게 아니라 영수 입자에서 보자면 절대 양보하기 싫은 종교 관련으로 갈등이 생기는 터라 완만하게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영수 역시 종교 문제에 있어서는 절대 양보를 하지 않을터라 영숙의 이야기를 듣고 분명히 단념을 했을 거라고 나는 확신할 수 있다. 

영수도 영숙에게 첫눈에 반하고 진심이긴 하지만 그러한 이야기까지 하게 된 건 영숙이 단 한 번도 거절의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러한 영수의 모습을 보면서 별다른 생각없이 좋은 말만 해준 영숙 역시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다. 영수라는 인물을 나는 초반에만 보고 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종교에 심취하는 거 말고는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도 않고 태도도 좋고 예의도 발라서 상당히 괜찮은 남자라는 생각이 보면 볼수록 든다. 

영수는 교회 안에서 인연을 찾기를 기도 드린다. 그렇지 않으면 본인의 성향을 다 이해해줄 사람을 만나는 게 참 힘들어 보인다. 세속적인 모습도 만족을 해야 하고 거기에 기독교까지 들어가야 하면 영수의 욕망을 만족시킬 만한 사람이 사실 많지 않다. 영숙 역시 영수가 기독교 문제만 아니었다면 이성적인 호감을 분명히 느꼈을 듯한데 그로 인해 한 번 이혼을 한 영숙인 터라 영수의 종교 문제는 그냥 넘기기가 너무나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영수가 자신을 스토킹 한다는 식으로 어필한 건 굉장히 잘못된 방법이고 이건 나중에라도 꼭 영수에게 따로 사과를 했으면 한다. 영수가 정말 그런 식으로 영숙에게 접근했다면 모르지만 본인이 거절 의사를 절대로 표명하지 않았으면서 사람을 그렇게 취급하면 안 된다. 아마 영수 본인도 방송을 보고 생각보다 충격을 많이 받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나라면 보면서 울컥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영숙은 영수에게 진심을 이야기할 기회가 정말이지 너무도 많았다. 본인이 그런 타이밍에 본인 편하자고 이야기를 안 한 건데 그러면서 영수는 점점 사람들 사이에서 눈치도 없이 영숙에게 직진하는 바보가 되어 있었다. 다음 주 예고편 보면 드디어 이야기를 하긴 하는 거 같은데 거절을 잘 하지 못 하는 건 자랑이 아니다. 자기 의사 표현 정도는 해야 한다. 저게 무슨 자랑이라고 무슨 착한 사람 콤플렉스 걸린 사람처럼 헤실거리며 이야기 하나. 

영수는 젠틀한 사람이어서 분명히 좋게 말해도 알아 들었을텐데 저렇게 사람 보는 눈 없는 영숙도 답답하고 입만 열면 기독교 이야기하는 영수도 정말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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