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22기 실망스러운 악마의 편집

예능에서 작가는 PD 만큼이나 중요하다 

작가 관련해서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 나는 솔로인데 나는 예능에서 만큼은 PD 만큼이나 작가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요즘은 관찰 예능이 많아진 터라 작가의 중요성이 크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결국 예능은 예능이고 날것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기에 그렇다고 해도 작가의 중요성은 과거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나영석 사단에서도 이우정 작가의 방향성이 크다는 걸 생각해 보면 더 그러하다. 나영석 사단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다 있지 않을까. 나영석 사단은 이우정 작가가 거의 모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처음에는 작가가 왜 필요하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나영석 사단의 예능이 이 정도로 장수하고 인기를 모으는 건 아무래도 큰 그림을 잘 그리고 PD들이 놓치는 부분들을 작가들이 세세하게 잡아 주기에 가능한 거라고 본다.

다른 예로 김태호 pd가 있는데 김태호 사단은 pd만 있지 이름이 난 작가들은 없고 심지어 김태호와 작업하던 유명 작가들도 다 나영석 사단으로 빠진 걸 보면 작가를 중요시하지 않던 김태호 pd가 왜 최근에 그토록 극심한 침체기를 겪는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나온다고 할 수 있다. 김태호 pd는 큰 그림은 잘 그리는데 디테일할 부분에서 감이 참 없다 싶은데 이게 다 작가의 부재 때문이라고 보긴 어려우나 그동안 자신과 함께 갈 작가를 거의 키우지 못한 김태호 사단의 패착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솔로 역시 작가에 대한 대우를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서 논란이 되었는데 나 역시 초반에는 나는 솔로 같은 날 것 그대로의 예능은 어느 정도 컨셉만 주면 그냥 돌아가는 예능이 아닌가 싶었기에 작가가 없어도 상관없다 주의였는데 이번 22기를 보고 나니 작가가 왜 중요한 지 다시금 알게 되었다.

심지어 이번에는 초대박 흥행이 거의 확실한 돌싱 특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 조용하게 마무리되었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앞으로 나는 솔로의 침체기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걸 쉽게 짐작해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22기는 옥순에 대해서 악의적인 편집을 하면서 말이 많이 나왔는데 그로 인해 옥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반응한 데프콘과 이이경을 비난하는 여론도 있던데 나는 이것도 편집의 영향이어서 패널을 욕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편집만 보면 누가 봐도 옥순은 조금 이상한 사람으로 그려지는데 크게 보면 옥순은 그만큼 경수에게 진심이었고 그러한 진정성이 담긴 장면임에도 제작진은 일부러 옥순을 악마화 시키면서 화제성을 불러 일으키려고 했다. 이번 22기는 16기 같은 확실한 빌런이나 강한 성격의 사람들이 없기도 해서 옥순을 부득이하게 빌런으로 만들고자 한 노력이 보이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옥순이 경수에게 진심이었다는 진실이 밝혀지며 나 역시 나는 솔로 편집 방향성에 대해서 실망을 금치 못 했다. 

이런 식이면 생각 이상으로 빨리 나는 솔로의 인기가 식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연애 프로인 만큼 진심으로 임하는 출연진들에게 진정성 있는 서사를 제공해 줘야 했고 경수와 옥순은 서로에게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진심이었기에 이 둘의 서사를 아름답게 가지고 갔으면 둘의 서사 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되었을 법한데 16기에서 빌런으로 어그로를 끈 걸 잊지 못해서 옥순을 빌런으로 만들려다가 실패하고 말았다.

옥순이 정말 빌런같은 캐릭터 였다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지만 옥순의 죄라면 제작진을 믿고 프로그램에 진심으로 임한 것밖에 없다. 특히 현숙도 누구보다 진심으로 임했는데 일관되지 않은 행동으로 웃음을 샀다면 옥순은 그런 부분이 전혀 없었기에 더 안타깝다. 사실 현숙도 조금 안타깝기는 한데 현숙은 원래 그런 성격이어서 비난을 받는 게 조금 이해가 안 간다. 언행일치가 안 되는 건 인간 모두가 가진 특징이라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솔로 보면서 특히 이번 22기도 특별히 빌런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는 걸 생각해 보자면 나는 솔로 보면서 훈계질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인간 관계를 거의 해 본 적이 없거나 본인에 대해서 객관적인 평가가 거의 불간으한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사회 생활 하다 보면 나는 솔로에서 나온 사람들은 양반 중의 양반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나는 솔로 정도면 세상 점잖은 사람들만 모아 놓은 프로그램인데다가 직업이나 외모도 출중한 편이어서 과장 조금 보태어 말하자면 판타지나 동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는 저보다 더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진심으로 나는 솔로 나온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면 온실 속의 화초거나 본인이 빌런이거나 둘 중 하나다. 

나는 솔로 22기는 기대보다는 망하긴 했으나 그래도 옥순과 경수라는 훈훈한 커플이 나오면서 아름답게 마무리가 되었다. 옥순과 경수는 거의 초반부터 서로에게 마음이 있었던 데다가 직진만 해오던 커플이기에 방송 보고 서로가 더 좋아졌을 거 같기는 하다. 눈치 없는 여성 출연진들이 경수에게 들이대긴 했으나 그러한 인기남 경수를 지켜낸 옥순도 멋지고 인기 많은 와중에도 옥순만 바라본 경수도 멋지다. 

결혼을 하는 커플은 광수와 영자이지만 나도 그렇고 시청자들도 그렇고 옥순과 경수의 현커 소식에 광대가 올라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말 그대로 훈훈함을 넘어서 서로에게 진심으로 대한 게 방송에서도 그대로 나왔고 여전히 달달한 모습으로 라방에 나와서 더 감동이었다. 옥순은 심지어 대전에 살고 있어서 경수가 일주일에 두번 정도 대전에 내려온다는데 서울과 대전이면 사실 장거리라고 보기 어려운 가까운 거리인데다가 KTX타면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서 아름다운 사랑 하셨으면 한다. 

다른 말이지만 나는 솔로는 이대로 가면 서서히 잊히는 연애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겠다. 남규홍 pd가 어느 정도 결단을 내리는 게 중요해 보이는데 과연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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