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시즌3에 바라는 점

 시즌2는 무조건 나오겠지만... 

만드는 제작진들이나 넷플릭스나 흑백요리사가 이 정도로 흥행할 거라고 예상하지는 못 했을 거다. 완성도가 굉장히 높고 재미가 있기는 하지만 대한민국 역사상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 전국민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적은 전무하다. 이런 경연 예능은 보통 아이돌 선발 소재에서 그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다 보니 인기를 일으킨 세대도 어느 정도는 편향되어 있었다. 

슈퍼스타K나 프로듀스 시리즈를 생각해 본다면 소구층이 명확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노래는 전국민이 좋아하고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어서 대한민국에서는 유독 노래 경연 관련 프로그램이 흥행하는 경우가 많았고, 아이돌 산업이 전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자 글로벌 인기를 노린 아이돌 육성 경연 프로그램도 많이 생겼고 이로 인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이 지금도 잘 나가는 거 보면 확실히 그 인기와 성공은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흑백요리사의 성공은 남다르다. 

보통 경연 대회에서 눈물 콧물 짜내려고 자극적인 개인사를 가지고 오고 핵심 소재 이외의 요소에서 적나라한 요소를 찾아 의외의 재미를 선사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유독 경연 프로그램에서 악마의 편집이라는 말이 많이 나왔고 시청자들은 새삼 방송국 놈들이 얼마나 악랄하고 시청률만을 신경 쓰는 존재인지 다시금 알게 되었다. 

흑백요리사에서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 

오직 요리에만 집중하며 심사도 맛에만 집중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파인 다이닝으로 유명한 셰프들을 대거 불러다 놓고 심지어 보지도 않고 심사를 진행한다. 요리는 눈과 입이 즐거워야 한다는 명제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눈을 가리는 건 그 동안의 경력과 유명세를 전혀 보지 않겠다는 제작진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다.

오직 맛으로만 승부하겠다는 그 말이다.

그리고 그런 기준은 생각보다 프로그램 내내 이어진 기조라고 볼 수 있으며 꽤나 성공적이었다. 다만, 문제는 탈락자를 가르는 게임의 규칙과 룰이 어느 정도 불합리한 지점이 분명히 존재했다는 점이다. 특히 팀전에서 갑자기 각 팀에서 한 명을 방출해서 마지막 하나의 팀을 만들고 다른 조건에서 경쟁시킨 건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의아하다. 분명히 말이 나올 만한 기준인데 이걸 누가 정하고 밀어 붙인 건지 궁금할 따름이다. 

제작진은 인터뷰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 만큼 흑백요리사 시즌2 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일어날 확률은 없어 보여서 안심이긴 하다. 단순하게 봐도 탈락한 3명에게는 불합리한 싸움이었다. 특히나 안유성 명장의 튀김 덮밥이 오래 걸리면서 이들의 불리함은 더 배가되었다.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면 승부가 바뀌었을 수도 있기에 아쉬운 지점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준결승에 시간을 할애하느라 결승에서 너무나 허망하게 마무리되었다. 나폴리 맛피아는 분명히 우승할 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으나 그런 그의 실력을 가장 무색하게 만든 걸 결승전을 너무 밍밍하게 만든 제작진이다. 오히려 내가 제작진이라면 전채 요리부터 메인 요리 그리고 디저트까지 다 만들어서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승부를 가렸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승전이 빈약하다 보니 시청자들은 오히려 준우승을 차지한 에드워드 리에 서사에 더 열광하는 모양새고 이건 제작진의 실책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우승자는 크게 빛이 나지 않는 이상한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가장 손에 땀을 쥐고 봐야할 승부는 결승전이 아니던가. 

분명히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제작진에서도 확인을 했을 텐데 제발 시즌2 에서는 이런 부분을 개선을 하고 내부적으로 다시 한 번 검토를 해주었으면 한다. 

뭐 이런 저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정말 오랜만에 재미나게 본 요리 경연 예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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