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4살이 된 24살 여성의 끔찍한 사연

항상 성범죄 가해자만 당당한 우리 사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루는 거의 모든 내용이 피를 거꾸로 솟게 만들지만 특히 성범죄 관련해서는 처벌도 솜방망이 수준이기에 더 그러하다. 나는 원래 잘 흥분하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알고 싶다 보면서 심호흡을 여러 번 할 정도인데 이번에 김지민(가명) 양의 사연을 들으면서 부모가 집에 들어가서 살지 못 하는 이유를 십분 이해하게 되었다.

지민 양은 6살 때부터 부모님과 친한 박씨로부터 몹쓸 짓을 당해온 것으로 보이는데 본격적으로 당한 건 성인이 되고 나서이긴 하지만 그 전부터도 아마 비슷한 일을 당했을 거라고 보는 게 맞고 어린 시절부터 박씨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 그런 일에 익숙해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초반에만 해도 지민 씨가 경계선 지능 장애이거나 지적 장애인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보았는데 6살 때부터 교묘하게 지민 씨를 상대로 박씨가 언어적으로 교란을 시켰다면 성인이라고 해서 박씨로부터 벗어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가벼운 성추행을 하면서 이 정도는 친한 사이끼리는 할 수도 있다고 학습을 시켰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성인이 된 지민 씨를 본격적으로 성폭행하면서도 기죽지 말라고 하는 거 보면서 기도 안 찼는데 저런 정보가 다 블랙 박스에 담겨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피해자 변호사도 이 사건이 재판까지 가게 된 거 자체가 기적이라고 하던데 내가 보기에도 이 사건은 재판까지 가기 참 힘든 사건처럼 보이기도 했다.

일단 피해자가 죽어 버린 마당에 재판에서 증언할 사람이 없거니와 가해자도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데다가 성인과의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서로 사랑해서 그랬다고 하면 사실 할 말이 없긴 하다. 하지만 지민 양은 5살 지능 수준으로 퇴행까지 하면서 심각한 트라우마 증상을 보였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아마 이 부분에 있어서 수사 기관도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며 증거를 수집해서 결국 가해자를 구속하게 되었다.

슬픈 말이지만 피해자가 자살을 하지 않았다면 박씨는 재판 전까지 구속이 되지도 않았을 거라고 본다. 꼭 누가 죽어야 움직이는 사법 당국도 참 답이 없지만 피해자가 죽어 버린 마당에서 재판에 유리할 거라고 지레짐작해서 태도가 돌변한 박씨 역시 악마가 따로 없다. 특히 박씨 대신 피해자의 부모에게 와서 울면서 사과한 박씨 부인도 참 답없는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박씨의 변호사야 돈에 영혼을 판 사람이야 그렇다 치지만 박씨 부인은 수십년간 이런 박씨를 보고 살아왔을 텐데도 자기 남편을 위해서 저렇게 쉽게 무릎을 꿇는 거 보면서 이 부인이라는 사람도 수십년간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살아왔구나 싶어서 다른 한 편으로는 안타까웠다. 

다행인 건 그래도 블랙박스 기록과 이런 저런 문서와 영상 기록이 남아 있어서 피해자가 없다고는 해도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실이 거의 명확하게 입증이 되기 때문에 재판에서 유죄가 나올 확률은 높아 보이는데 문제라면 유죄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크게 형량이 무거울 거 같지는 않아서 그다지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 

사람을 죽게 만든 사람이고 직접적인 이유를 제공한 사람이어서 마음 같아서는 살인죄를 적용해야 된다고 보지만 법이라는 게 그렇게 작용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얼마나 괴로웠으면 박씨를 만나기 전인 5살로 퇴행을 한 걸까. 저 정도 퇴행이면 생각보다 더 자주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거고 박씨에게 거부 의사를 표현했다는 건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피해자와 부모님을 우습게 보았으면 피해자의 집안에서 박씨를 건드릴 생각을 했던 건지 그걸 제대로 눈치 채지 못한 부모님도 사실 원망스럽다. 

이런 거 보면 아무리 자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해도 사람을 너무 쉽게 믿으면 안 된다는 진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보통 성범죄는 집안 사람이나 집안과 가까운 사람들이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실제로도 많은데 외부인이라면 한 번 더 의심해 보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게 나중을 위해서도 좋다. 너무 사람 쉽게 믿었다가 딸의 목숨까지 날아간 상황인데 아무리 살기가 어려웠다고 해도 딸이 그 지경이 될 때까지 몰랐다는 게 부모에게는 천추의 한으로 남을 듯하다.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박씨가 꼭 죄의 값을 받았으면 하고 우리 나라도 제발 범죄자의 신상 공개를 했으면 한다. 그래야 제 2의 제 3의 피해자가 안 나오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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