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 후기

사람을 웃기는 게 참 어렵다

나는 예능인들을 존경한다. 

남을 웃긴다는 게 상상을 초월할 만큼 힘든 일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건 의외로 쉬울지도 모르지만 누군가를 웃긴다는 건 상상 이상으로 힘들다. 주변에서 재치있는 사람들이 인기를 모으는 건 당연한 일이다. 특히 학교나 회사 안에서 무슨 말만 해도 웃음을 유발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좋아한다. 모두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은 흔하지만 모두를 웃게 만드는 사람은 정말 귀하다. 

웃음이라는 건 의외의 장소와 상황에서 나올 때 그 놀라움이 배가 된다. 예기치 않은 상황이나 조건에서 갑자기 웃음을 유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아무리 긴장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분위기가 그 한마디나 말로 인해 바로 전환된다. 신기할 정도다. 분위기의 흐름을 바꾸는 건 분노나 고통보다 오히려 웃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한 시절을 풍미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개그콘서트

웃음을 찾는 사람들

코미디 빅리그 

하지만 지금은 이런 본격 코미디 프로그램이 많이 사라진 터라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가 아니면 제대로 찾아보기 어렵다. 개그콘서트가 다시 돌아왔으나 생각보다 반향을 일으키지 못 하고 있다. 시청률과 화제성이 높지 않다 보니 방송사에서도 개그 프로그램을 잘 만들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예능인들은 진행을 하거나 관찰 예능으로 대거 자리를 옮겼다. 지금은 진행으로 더 유명한 박나래와 장도연이 코미디 빅리그에서 콩트 예능을 주로 했던 걸 생각해 보면 이들이 그런 개그를 하기 싫어서 기피했다기 보다는 설자리가 사라진 게 엄연한 현실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런 와중에 넷플릭스는 서구권에서는 스탠딩 코미디를 만들고 국내에서는 가끔 이런 본격 개그 프로그램을 만든다. 작년에 만든 코미디 로얄은 논란은 되었으나 화제가 되지는 못 했다. 나도 1화 정도를 보다가 하차했는데 작정하고 웃기려고 달려 들면 오히려 웃기지 않는 역설을 다시 한 번 보게 되는 씁쓸함이 분명히 있었다. 

그렇게 나름 시즌2로 돌아온 코미디 리벤지는 그래도 코미디 로얄보다는 웃을 만한 포인트가 많긴 하다. 박장대소하는 웃음은 안 나오지만 피식 거리게 만들며 나도 나름 재미나게 보았을 정도다. 특히 베테랑들의 코미디는 재미있다. 문세윤이 풍자 아니 신기루를 따라하는 장면은 노련한 연기력과 관찰이 들어간 예술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문세윤은 원래 영화에서 연기를 했을 정도로 연기력이 대단한 예능인 중 한 명이다. 지금은 진행으로 더 잘 나가고 있으나 원래 춤과 연기가 기본 바탕에 깔린 사람이다. 원래 예능인들은 연기를 기본적으로 잘 한다. 뛰어난 관찰력은 덤이다. 임하룡과 김신영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어찌 보면 연기도 누군가를 따라하는 게 근간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재나 표현 방식 덕분에 호불호가 조금 갈릴 만한 여지는 있으나 그래도 코미디 로얄 보다는 더 업그레이드가 되었고 피시 거릴 만한 장면들이 들어가 있다. 지독하게도 안 웃긴 장면들도 몇 개 있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봐줄 만하다. 하지만 만족스럽다고 보기는 조금 역부족이라는 점이 아쉽다. 

총평

우려보다는 재미있다. 

평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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