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라이트 없어도 너무 없는 재미

이렇게까지 지루할 일인가 

4화까지 어찌 저찌 보기는 했다.

그런데 보면서 드는 생각.

아니 이 정도로 재미 없으면 반칙 아닌가. 

오랜만에 돌아온 삼시세끼인 데다가 연기 활동으로 바쁜 차승원과 유해진을 데리고 왔으면 어느 정도 재미는 좀 기본적으로 보장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임영웅과 김고은같은 당대의 최고 스타까지 불러 놓고도 이 정도의 재미라면 나영석 사단은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 한다. 중요한 건 이제 나영석 사단의 예능에서 나영석 pd 관여하는 부분은 캐스팅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이제 나영석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pd들이 본격적으로 활약을 하고 있는데 이번 삼시세끼 라이트는 신효정 pd가 메인을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 나영석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거나 하고 있다고 스스로도 인정했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재미없는 건 신효정 pd의 탓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서진이네2 가 재미있었던 것도 생각해 보면 박현용 pd의 능력치라고 봐도 무방하다. 예능은 설정이나 출연진보다 pd의 역량이 절대적이다. 특히 요즘 예능은 기본 한 시간 반을 넘어가고 관찰 예능 같은 경우 제작진이 통제 가능한 부분에 있어서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관찰 예능이 재미없으면 무조건 제작진 책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무리 재미없는 출연진이 나와도 재미있게 만드는 것 역시 제작진의 힘이다. 결론적으로는 편집이나 전체적인 방향성의 힘이라고 볼 수 있는데 서진이네가 시즌1 보다 훨씬 더 흥하고 재미있었던 건 제작진의 역량이다.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나영석 사단의 예능에 유명한 배우들이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예능에 너도나도 나오려고 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재미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삼시세끼 역시 그러했다. 

이서진은 사실 예능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으나 이서진을 제외하면 예능감이 큰 배우는 찾기 어렵다. 최근 나영석은 이광수 라는 새로운 금광을 발견한 거 같은데 이광수 역시 연기도 잘 하지만 예능에서도 천재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이 둘은 예외라고 봐도 무방하다. 

유해진은 예능감이 좋다기 보다는 아재 개그를 상당한 수준으로 치는 사람이다. 특별히 과장스러운 행동을 한다거나 그러지 않는다. 차승원 역시 요리를 잘하는 것 이상의 예능감을 보유한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이 둘 사이의 케미 역시 크게 재미가 없기는 하다. 그저 이 둘의 조합을 보고 싶어하던 사람이 많았고 그래서 이번에 다시 한 번 모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둘 사이가 실제로도 친한 게 아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둘 사이의 공백과 빈 공간이 큰 편이다. 

손호준이 나왔다면 이 사이를 메꿀 수 있었을 텐데 이건 게스트가 나와도 메꾸지 못 하는 부분이다. 특히 임영웅이 나온 회차가 가장 심각했는데 유해진과 차승원도 서로 어느 정도는 데면데면한 수준인데 너무 인기가 많은 임영웅이 게스트로 나오자 유해진마저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서 보는 사람도 다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건 임영웅의 문제도 아니고 출연진 그 누구의 문제도 아니다.

오직 제작진의 문제다. 임영웅을 데리고 온 건데도 이 정도의 재미를 줄 거라면 도대체 왜 어렵게 임영웅을 캐슽이한 건지 의아할 따름이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시청률만 잘 나왔으나 임영웅이 나가고 나서 시청률이 폭락한 걸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임영웅이고 나발이고 예능은 재미가 없으면 다들 안 보기 마련이다. 

이제는 힐링 예능이 시대가 아니다.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준다고 해서 다들 열광하면서 보는 시대가 아니라는 거다. 특히나 예능은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시대의 흐름을 잘 따라가야 한다. 삼시세끼 라이트는 이전 삼시세끼 시리즈와 차별점이 거의 없다. 손호준을 제외하면서 차별점을 두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면 제작진의 감이 없다는 반증이다.

서진이네2가 서진이네1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던 시청자들의 반응을 바로 적용했기에 가능했던 부분이다. 출연진이 굉장히 힘들어 보이긴 하였으나 이제 시청자들은 더 이상 가뜩이나 건물 사면서 돈 많이 버는 배우들이 편하게 여행하면서 적당히 일하는 걸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시대가 힘들고 내가 힘든데 돈까지 많은 저들이 가난 코스프레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거다. 어차피 돈 많이 벌거면 노력이라도 하라는 거다.

삼시세끼는 유해진과 차승원만 나오면 다 잘 될줄 알았나 보다. 

하지만 화제성이나 시청률을 생각해 보면 대중들의 반응은 의외로 차갑다는 걸 알아야 할 거다. 안 그러면 조만간 시청률 7%대도 찍을 거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든다. 삼시세끼 소재를 가지고 시청률이 만약 7%대로 떨어진다면 그건 정말 심각한 일이다. 아무리 화제성이 중요하다고 해도 시청률 만큼 정확한 지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 떠나서 정말 지독하게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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