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바디의 예능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예능 추천 솔로지옥4 후기
역시는 역시다
재미있다.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이관희 같은 인물이 안 보인다는 이야기가 조금 있는 거 같던데 출연진이 매번 바뀌는 이런 연애 예능에서 지난 시즌과 비교는 필요하긴 하지만 평범한 시청자 입장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다. 나는 사실 솔로지옥은 각잡고 제대로 본 적이 한 번도 없긴 해서 이번이 이렇게 집중해서 본 건 처음이다.
내 성격상 재미없으면 바로 하차하는 터라 1화 보고 별로면 바로 하차하려고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4화까지 보고 있었고 끝나자마자 다음 주 화요일이 벌써 기다려진다.
이번 시즌은 생각보다 출연진이 훨씬 더 많다.
메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4화 후반부에서 3명의 남자가 나와서 이렇게나 사람을 많이 추가하는 게 조금 신기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렇게나 많은 남자가 갑자기 지옥도에 갈 일은 없을테니 분명 투표를 할 거라고 예상을 하긴 했는데 연애 예능은 보통 남녀 균형을 맞추는 게 국룰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3명은 제작진도 판단이 잘 안 서기에 여성 출연진에게 판단을 맡긴 듯 보이는데 이게 흥미로운 게 바로 여성들의 입장 차이다. 지옥도 안에서 이미 어느 정도 관계 형성이 된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으나 누구를 데려 오느냐에 따라서 지옥도의 관계성이 엉망진창이 될 수가 있다. 이러한 변수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고 10분의 대화 만으로는 나와의 케미가 얼마나 잘 통하는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5화에서 공개가 될 여성들의 투표 결과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누군가의 말처럼 솔로지옥은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다.
연애를 하려고 나온 사람은 솔직히 말하자면 거의 없다.
시즌1을 제외하면 실제로 사귄 최종 커플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단지 열흘 동안은 집중해서 관계를 보는 건데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대놓고 유명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의 그 애매한 태도가 오히려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다른 연애 예능 프로그램같은 경우 누가 봐도 유명해지고 싶어서 나온 거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고 진정성을 부여하고 서사를 부여하기 마련인데 솔로지옥은 누가 봐도 나 유명해지고 싶다라는 게 얼굴에 쓰여 있기에 그런 고민을 하지 않게 한다.
그로 인해 솔로지옥에서 진정성은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그런데 만약 생각보다 진심으로 연애에 임하는 사람이 나오면 오히려 주목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게 바로 솔로지옥이 재미있어 지는 순간이다.
아무리 유명해지고 싶다고 해도 전문 연기자가 아닌 일반인들이라면 흔들리는 순간이 있고 그런 순간을 카메라에 절묘하게 담아 내는 게 제작진의 목표라고 볼 수 있다.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과 본능이 나오려고 꿈틀거리는 순간을 유독 잘 잡아내는 연애 프로그램이라고나 할까.
시청자들도 아마 그러한 순간을 기대하고 솔로지옥을 보는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초반이야 어느 정도 본인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능한데 본성이 드러나는 순간이 분명 존재하고 이번 솔로지옥4는 4화에서 나온 캠프파이어 장면에서 그러한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재미있었다.
아무리 제작진이 판을 깔아준 거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망한 캠프파이어가 될 줄은 나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예상하지 못 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실제로 연애 프로에 나온 사람들이 유튜브 예능에 나와서 이야기를 한 걸 보면 본인들도 카메라가 사방에 있어서 초반에는 의식을 하긴 하는데 24시간 달려 들어 찍고 고정 카메라가 어디에 있는지 다 의식을 하기도 어렵기에 중반부 이후로는 본인의 진짜 모습이 나올 수 밖에 없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본인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소시오패스같은 성격이 아니라면 어느 순간 본모습이 나오기 마련이고 그때부터 솔로지옥의 재미는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기 시작한다.
특히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시점에서 급하게 진행된 진실 게임.
물론 어느 정도 대본에 의한 진행이긴 하겠으나 오히려 애매한 시점이어서 이러한 진실 게임은 독이 되었다. 특히 이번 진실 게임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김정수와 정유진인데 둘 다 인기가 많은 출연진이었다는 걸 생각해 본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특히 정유진은 육준서와 국동호의 관심을 받았으나 갑자기 장태오와 친하게 지내면서 두 남자의 마음에서 아예 벗어나 버렸다.
아무리 스스로는 남매 케미라고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으나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관계성을 알기가 어렵고 패널이나 시청자들이야 전지적 관찰 시점에서 보다 보니 둘이 크게 케미가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서도 저 안에서 생활하면 생각보다 전체적인 그림이 안 보이기에 정유진의 행동은 만약 그 사람에 대해 호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마이너스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심지어 바로 옆에 앉아서 다른 이성과 즐겁게 웃으면서 대화를 하는 의도를 나는 알기 어렵다. 본인은 질투를 유발하려고 한 듯한데 육준서의 냉담한 반응을 보고도 전략을 바꾸지 않은 걸 보면서 머리가 아주 좋은 여우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갑자기 그네를 타면서 주목을 받으려고 한 부분은 안쓰럽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카메라 설치가 제대로 안 된 곳에서 타다 보니 그네 타는 장면이 말 그대로 무언가 호러 영화 장면 중 하나처럼 나오기도 했는데 이런 거 보면 방송국 놈들은 정말 악마도 울고 갈 만큼 악의적이라는 생각오 든다. 그런데 이런 프로 나오면서 어느 정도 왜곡이 될 수 밖에 없을 거라는 건 출연진 본인들이 제일 잘 알지 않았을까.
애초에 방송국 놈들은 유명해지는 걸 미끼로 출연진 한 명 난도질하는 걸 합리화하는 사람들이 아니던가.
그러니 당연히 믿을 게 못 된다.
남자 출연진 중에서 김정수는 훤칠하고 멋있는 외모이긴 하지만 누가 봐도 능숙하고 바람둥이 같은 면모를 진실 게임에서 너무 쉽게 보여주기도 했다.
누군가를 배려해서 그렇게 했다고 이시안에게 애써 고백을 했지만 그렇게 말한 자신도 변명이라고 느껴질 정도면 상대방에게 진심이 닿았을 리 만무하다. 그렇기에 이시안이나 김혜진이 김정수에게 순간 정이 확 떨어진 것 역시 이해가 간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
사람의 마음은 갈대니까.
그리고 그만큼 김정수가 신경이 쓰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이 다른 여자에게도 관심이 있다고 표현하면 이렇게까지 실망하거나 화가 나지도 않았을 거다.
그리고 의외의 인물이 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군인 출신 육준서는 의외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원래 군대 예능 말고는 노출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고 넷플릭스 드라마에도 나오길래 배우를 꿈꾸나 싶었는데 직업을 미술 작가라고 표현한 걸 보면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하기 보다는 솔로지옥을 발판으로 예능 꿈나무로 자라고 싶은 마음이 커 보인다.
사실 배우는 어느 정도 기반이 있어야 하는데 예능 만큼은 어느 정도 인지도의 힘으로 활동을 할 수 있기에 소속사나 본인이나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긴 생각해 보면 솔로지옥 최대 아웃푼은 현재까지는 덱스라고 봐도 무방한데 육준서는 덱스처럼 UDT 출신이고 말하는 거 보면 예능에서 잘만 이용하면 패널로 활약을 할 수도 있을 듯해서 미래가 아주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단지, 덱스만큼의 폭발력이 있을지는 조금 미지수기이기는 하다.
예능 감각이 아주 좋아 보이지는 않고 실제 성격이 털털하고 말이 많고 재미있는 건 맞지만 저걸 직업으로 삼았을 때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오히려 육준서야 말로 예능에 대한 미래 포부를 안고 솔로지옥에 나온 것처럼 보여서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기도 했다.
그나마 지금까지 가장 웃음을 많이 주는 건 장태오인데 배우를 하고 있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행동이나 태도 그리고 말이 다 꾸민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또 그 안에서 나름의 진정성이 있기도 해서 눈길이 가기는 한다. 조금 더 지켜 보긴 해야 겠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이긴 해서 앞으로의 활약 여부가 궁금해진다.
여자 중에서는 외모적으로는 이시안이 압도적이긴 한데 성격 면에서 보자면 김민설도 무시하기 어렵다.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본 적이 없는 사람이고 나이도 어려서 대학생인가 싶었으나 누구보다 괜찮은 직업이어서 일단 놀랐고 본인 말처럼 표정 관리가 정말 하나도 안 되는 사람이어서 가장 가식이 없는 사람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표정 관리하는 연애 프로에서 이렇게 솔직한 얼굴 보여주는 출연진은 무조건 필요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이관희 같은 인물이 안 보이는 건 사실이고 아마 그래서 제작진도 출연진들의 숫자를 늘린 물량공세를 하고 있는데 개개인마다 개성이 확실하고 이를 제작진들이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전반적으로는 무척이나 재미있다.
어차피 이관희같은 인물은 아무 때나 나오는 게 아니고 저런 성격은 정말 희소하긴 해서 매 시즌마다 이관희 같은 출연진을 기대하는 건 로또 당첨보다 더 비현실적이다.
연애 프로그램은 얼마나 매력적인 출연진이 나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재미를 위해서는 역시나 제작진의 역량을 무시하기 어렵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설정들을 넣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다 기발하고 영리해서 기분 좋게 보게 만들며 형식이나 전개 면에서 지난 시즌과 중복되지 않아서 새로운 재미를 유발한다.
다시 한 번 솔로지옥 제작진에게 감탄하게 된다.
출연진들도 다 매력 있고 프로그램 자체도 재미있어서 계속 챙겨 보게 될 듯하다.
확실히 솔로지옥은 대한민국의 다른 연애 프로와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어서 그 마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조금 오글거리는 부분이 분명 있기는 한데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 그만이다. 아무래도 자기 소개 부문에서 대본이라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저렇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야기를 본인 스스로 말할 수 있다는 건 본인의 의지가 아예 없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자기 소개는 예능 작가와 함께 만든 대본의 힘이라는 인상이 강해서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다.
그래도.
취향 차이는 있을 지언정 재미 관련해서는 호불호가 거의 없어 보인다.
진짜로 정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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