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송혜교가 루머에 대처하는 자세

 썸바디의 예능 이야기

고현정에 이어 송혜교까지 보여준 배우의 품격 

배우 송혜교를 예능에서 본 건 정말 오랜만이다. 

원래 팬이 아니었다가 드라마 더 글로리를 통해서 다시 보게 된 배우인데 더 글로리 이후 오랜만에 영화로 복귀해서 궁금하기도 했다. 원래 영화를 아예 안 하시는 배우는 아니지만 드라마에 비하면 영화 흥행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기에 본인 스스로도 주저했던 부분이 커 보이긴 한다.

사실 영화와 드라마는 분명히 다르기도 하며 요즘은 드라마와 영화 모두를 하는 배우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배우 측면에서 보자면 영화 쪽을 더 선호하는 경향성이 더 뚜렷한 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과거 인터뷰이긴 하지만 영화판에서만 주로 활동하시는 유명 배우가 드라마를 안 하는 이유로 살인적인 일정을 꼽았는데 실제로 사전 제작이 일반적이지 않았던 시절 배우들은 거의 잠도 못 자고 드라마 촬영을 해야 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이런 행태는 아역 배우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아역 배우들도 밤을 새면서 촬영하는 일도 잦았다는 이야기가 나중에 성인이 된 아역 배우의 입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었다. 

잠도 안 재우고 드라마 촬영이 가능한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사람들이 있지만 나도 어느 정도 들은 바가 있어서 이러한 사실을 듣고 크게 놀라진 않았다. 

과거 방송계 일을 하던 사람의 입을 통해 직접 들었는데 드라마 관련 일을 하면서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하루 정도 쉴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너무 잠을 못 자서 쉬는 날이라고 해서 무언가를 하는 게 아니라 그 동안 못 잤던 잠을 몰아서 자기만 했고, 그로 인해 방송 일을 하던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하신 기억이 난다. 

즐거운 추억이었지만 자신은 도저히 버티지 못할 거 같아서 1년 만에 탈출을 했다는 마무리까지..

물론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드라마가 사전 제작인 경우가 많고 영화처럼 촬영을 다 마치고 편성을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과거처럼 살인적인 일정으로 찍지는 않으나 지금도 여전히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힘든 게 드라마 촬영 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드라마 제작 환경이 과거와 다르다고는 해도 아직까지 일일이나 주말 드라마는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과거에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드라마 내용이나 결말이 바뀌는 경우도 빈번했기에 실시간으로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각해 보면 배우 송혜교는 그러한 척박한 환경에서 꽤나 오랜기간 살아 남은 배우 중 한 명이다.

게다가 그냥 배우도 아니고 시대를 관통하는 화제의 드라마에 주연으로 참여하기도 여러 번이다.

두 말 하면 입이 아플 정도이지만 이토록 오랜 기간 동안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은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김은숙 작가와 함께 한 드라마 더 글로리 역시 시대를 관통한 화제작이자 문제작이었다. 넷플릭스 공개이다 보니 국내 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만큼은 아니지만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드라마라는 걸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송혜교가 있었다. 

평소 유튜브에도 활발하게 나온 배우는 아니기에 그 동안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들을 길이 없었는데 이번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꽤나 긴 분량으로 배우의 입을 통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보통 배우가 유명한 예능에 나오면 나오면 자신이 나온 작품을 홍보하러만 나온다고 생각해서 집중해서 보게 되진 않는데 이번 송혜교 편은 이 배우의 멋진 삶의 태도를 들여다 볼 수 있을 만큼 깊이가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특히 송혜교가 루머에 대처하는 자세가 너무 감탄스러웠다.

루머에 관해서 본인에게 직접 묻는 사람에게 저도 잘 모르니 그 루머를 퍼뜨린 사람에게 물어 보라고 말하는 부분은 사이다가 아닐 수 없었다. 실제로 저런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웃기게도 저런 사람들이 실제로도 존재한다. 나도 회사 생활하면서 저런 사람들을 은근 보았는데 본인들은 저게 무례한 거라는 걸 모른다는 게 핵심이며 만약 안다고 하면 그건 그거대로 기분이 굉장히 나쁜 일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살면서 무례한 질문을 받거나 의도하지 않은 오해를 받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영혼이 타 들어가는 기분을 가끔 느끼기도 했는데 생각해 보면 나에게 무례한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받아 치면서 맞는 말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든다. 

세상에는 먼지처럼 무례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송혜교처럼 저렇게 루머에 대해서 쿨하게 대처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나도 어린 시절에는 당연히 소문으로 인해 힘들고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나에 대한 오해로 인해 하루하루가 힘든 순간이 있었다. 연예인 만큼은 아니었으나 사회 생활 하다 보면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에게 오기도 했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들 역시 존재한다. 

그럴 때마다 의연하게 대처할 걸 이라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어차피 어리고 아는 게 없었기에 그 시간을 넘기고 지금의 내가 된 거 자체가 나름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가끔은 나에게도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우스갯소리로 송해탈이라는 이야기를 방송에서 하기도 했으나 일단 가장 중요한 나를 상처 주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 해탈도 필요하다. 모든 걸 신경 쓰고 통제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며 어차피 나를 오해하고 싫어할 사람은 어떠한 방식으로 변명하더라도 내 말을 귀담아 들을 사람들이 아니기에 그러하다. 

그냥 물 흐르듯이 무탈하게 삶이 지나가면 감사하고 안도하게 된다. 

유명한 연예인의 삶이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경지이긴 하지만 그래서 송혜교가 너무 건강해 보이고 고현정 만큼이나 단단해 보여서 인상적이었다. 거친 연예계는 아무래도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가혹했을 텐데 그렇게 힘든 환경에서 오래도록 살아남은 사람들은 무언가 도인의 경지에 다다른 거 같아서 신기할 정도다. 

그래도 가끔 지친 나에게 고생했다 한 마디 정도는 일부러라도 해주기로 하자. 

다시금 생각해 봐도 세상에서 중요한 건 바로 내 자신이다. 

오늘 그러한 진실을 배우 송혜교를 통해서 다시금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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