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바디의 예능 잡담
유 퀴즈 온 더 블럭 아이브 장원영의 존경스러운 사고 방식
나도 나이가 먹었다.나이가 먹을수록 드는 생각은 신체적인 건강 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정신 건강이라는 사실이다.
어린 시절에는 전혀 몰랐다.
사실 나이가 조금만 어려도 신체적인 그리고 정신적인 건강에 대해서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자신이 영원히 어릴 거라고 생각하며 이 젊음이 영원하리라는 점에 대해서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신체의 노화를 스스로 느낄 때가 되면 젊음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그 신체적인 건강만큼이나 나의 마음을 관리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더 절실하게 깨닫는다.
오히려 신체적인 건강은 꾸준히 운동을 하고 관리를 어느 정도 하면 유지가 되는 측면이 있는데 정신적인 부분은 아무래도 관리의 영역이라고 하기에는 내 마음을 스스로 관리하는 게 참 어려운 터라 이 부분이 훨씬 더 어렵다
라고 절실히 느낀다.
참 어렵다.
마음이라는 변덕스러운 녀석을 관리하는 일이라는 건.
나도 어린 시절에는 어른이 되면 갈팡질팡하는 마음 정도는 스스로 쿨하고 시원하게 관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평생을 이렇게 우유부단하고 어정쩡하게 살기는 싫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알게 된 건
몸만 늙었지 정신은 어린 시절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먹을수록 몸은 늙어 가지만 정신도 함께 성숙해지지는 않는다.
단지,
어린 사람들보다 경험과 지식으로 아는 게 많아질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온 장원영의 멘탈 관리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저 어린 나이에 저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저 가치관을 한 치의 흔들림없이 꾸준히 유지하는 그 태도가 존경스러웠다.
아니 부러웠다.
나보다 한참이나 어린 사람에게 존경한다는 표현을 하는 게 아직도 어색하긴 한데 장원영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존경을 아끼지 않게 된다. 그 어린 시절부터 아이돌로 데뷔해서 온갖 풍파를 버텨가며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 그리고 그런 와중에 구설수에 한 번을 오르지 않은 사람은 이런 정신 상태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구나.
라는 그런 경외심.
아마 장원영은 나이가 들어가도 참 멋지게 존재하겠구나라는 생각 역시 든다.
실력과 재능 역시 대단하지만 사람의 성공 여부는 확실히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특히 요즘 들어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아무리 재능이 있고 물려 받은 유전자가 대단하다고는 해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지 않으면 인간은 노력조차 하기 어렵다.
생각보다
주변에서도 그런 경우를 많이 보았다.
충분히 재능도 있고 실력도 있는 데다가 본인이 노력만 하면 분명히 무언가를 이룰 만한 사람들이 정작 해도 안 될 거라는 상상에 잠겨 결국 시도조차 그리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경우를 정말 많이 보았다. 이상하게도 하면 제일 잘 될 거 같은 사람이 제일 노력을 안 하고 징징거리는 경우도 지겨우리만치 흔하다.
그 당시에는 그런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조금이 아니라 많이 답답했는데 결국 일의 성패는 재능도 실력도 그리고 운도 아니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의지라는 걸 알게 되었다.
모든 게 다 필요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없다면 절대로 성공하기 어렵다.
당연한 말이지만
운도 재능도 그리고 실력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지만 빛을 발한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는 아이브 장원영은 아름다운 외모와 타고난 피지컬과 기럭지로 정상의 자리에 가볍게 오른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방송을 보고 나서는 아마도 장원영의 성공은 99% 이상 건강한 멘탈 관리가 원인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떠올려 보면 숨기기 어려운 스타성으로 말 그대로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사람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았나.
하지만 신기할 정도로 거의 대부분은 그 인기와 명성을 본인 스스로 망치는 결과를 선택하거나 의외의 사건으로 몰락해 버리고 말았다.
장원영을 보면서 많은 걸 배우게 된다.
알다시피 인생은 실패와 고난 그리고 역경이 가득하다.
누구도 그러한 삶을 피해갈 수는 없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누구나 실패한다.
누구나 고난을 맞이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실패와 고난을 피하는 게 아니라 그런 역경 앞에서 내가 내 스스로 이겨내 일어나는 힘이다. 나도 돌이켜 보면 인생이 참 다사다난했다. 그 당시에는 남들은 다 편하게 사는 거 같은데 왜 나에게만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가 하면서 고뇌했다.
고민했다.
괴로워했다.
그러나 이내 깨달았다.
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걸.
그리고
이 어려움은 내가 어떻게 통제할 수 없다는 걸.
혼자서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며 누군가의 도움으로 이겨낸 거라면 나는 근본적으로 전혀 이겨내지 못한 거라는 걸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나이가 들고 보니 자식을 위해 모든 걸 해주는 부모의 존재는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비극이라는 걸 어렴풋하게 알게 되었다.
나는 내가 인생의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도움을 주지 않는 부모님을 원망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상태로 어른이 되면 부모나 보호하는 존재가 없는 경우에 마주칠 고통에 대해서 무방비하게 당하게 되며 이내 좌절하게 된다. 충분히 이겨나갈 수 있는 고난 임에도, 본인은 절대 이겨나갈 수 없다고 느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러한 고난이 아무리 사소해 보일 지라도 한 번도 스스로 이겨낸 경험이 없다면 이겨낼 의지를 발휘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그리고 간혹 고통을 이겨내지 못할 수도 있다.
내가 평생 이 고통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럴 때에도 어쩔 수 없다.
내가 선택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닥친 고난이고 이걸 내가 운명적으로 피할 수 없다면 함께 살아 나가야 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의외로 장원영은 어린 나이이지만 사람들이 나이가 먹어도 잘 깨닫기 힘든 인생의 진실에 누구보다 가까이 다가간 것처럼 보인다. 저게 허세나 젠체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 어려운 연예계 생활을 다년간 하면서 스스로 얻게 된 진리여서 더 감탄하며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저렇게 어린데도 성숙한 사람들 앞에서 나이는 무색하다.
대중은 장원영의 겉모습도 그렇지만 저 평온한 자신감에서 나오는 안정감에서 더 매력을 느끼는 거 아닐까.
누군가 따라한다고 될 일이 절대 아니다.
다시 한 번 내면의 힘의 위대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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