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바디의 예능 잡담
[티빙 오리지널 예능 추천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
프로그램을 더 재미없게 만드는 존재감 없는 메기들
티빙이 무슨 생각인지는 알겠다.워낙에 대단한 환승연애 시리즈였다 보니 이걸 어떻게든 울궈 먹어서 네이버와 결별 이후의 구독자들의 이탈을 어떻게든 막으려는 눈물 겨운 똥꼬쇼 정도로 이해하면 될 텐데 2화까지 본 지금은 이 수준이면 아마 더 가열차게 구독자들이 빤쓰런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사실상 이진주 pd가 런하고 나서 시즌 3 는 지난 시즌에 비하면 화제성이 전무한 수준이었는데 이걸 굳이 스핀오프로 만든 게 조금 이해가 안 간다. 오히려 시즌 4 로 나왔으면 이 정도로 화제성이 없지는 않았을 텐데 무리해서 스핀오프를 런칭한 게 오히려 독이 되었다.
그리고 다른 연애 프로와 달리 환승연애는 이런 식의 패자부활전 방식으로는 화제성을 모으기가 굉장히 어렵다. 다른 연애 프로야 관종이나 인싸들만 불러서 서로 사귀는 일이 거의 없었기에 소수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출연진들이 나와서 시즌 별로 케미를 볼 수 있었지만 환승연애는 종영 이후에도 실제로 사귀는 커플이 많았어서 그런 사람들이 스핀오프 프로그램에 다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구조다.
그러한 사실을 제작진도 알고 있는 건지 이번 2화에는 새로운 메기가 두 명이나 나온다.
처음에는 나도 환승연애답게 엑스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응당 그래야 했다.
두 명 다 크게 매력은 없어서 엑스라는 서사라도 있기를 바랬는데 그것도 아니라 그냥 누구는 휘현의 친구였고 누구는 지연의 친구였다. 그냥 섭외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사람 중에서 얼굴이 반반한 사람을 고른 거였다.
이 사람들을 욕하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지만 이 분들이 엑스가 아니라 출연진들의 친구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단전에서부터 한숨이 나왔다. 알다시피 환승연애는 섭외가 가장 힘들다고 할 정도로 과정이 고단하다고 이진주 pd 역시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누군가를 섭외하고 나서 그 엑스에게도 프로그램의 의도를 전해야 하고 당연하게도 엑스의 동의를 구해야 함은 물론 출연진과 엑스에게 과거 문제가 없는지 인성은 괜찮은지 따질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나마 환승연애는 연애 프로 중에서 출연진 과거 논란이 가장 없는 클린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명성이 자자하다. 다른 연프는 범죄 경력이 있는 사람들도 있었던 걸 생각해 보면 소소한 학폭 논란 하나 없었던 환승연애가 출연진들의 과거 검증을 얼마나 철저하게 하는지를 알 수 있었던 부분이다.
그래서 메기를 섭외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는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엑스가 아니라니.
누구 지금 놀리나?
그러다보니 프로그램의 재미도 미지근하다.
환승연애에 기대한 건 아무래도 엑스와의 서사 아니겠나.
나오는 출연진들 중에서 엑스가 전혀 없다는 건 치명적이다. 환승연애의 개성을 전혀 살리지 못 하고 있다. 그리고 어렵게 섭외한 메기들은 누군가의 친구라는 서사를 가지고 있는데 이걸 과연 서사라고 할 수 있을까. 그냥 친구 잘 둬서 유명한 프로그램의 스핀오프에 나올 수 있었던 게 다인데 이게 서사가 될 리가 없다. 게다가 이야기를 들어 보면 아주 친한 사이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반반한 사람들을 제작진이 인터뷰를 통해서 섭외를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물론 인성 검증은 했겠지만 엑스라는 서사가 없으니 왜 나온 건지 의아할 따름이다.
그리고 패널들
환승연애 패널들이 워낙에 착한 분들이어서 말을 강한 어조로 하지 않기로 유명하고 사실 그럴 일도 없긴 한데 지난 시즌에서야 그렇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스핀오프에서는 출연진들의 자체 케미도 별로인데 패널들도 심심한 터라 노잼에 불을 붓는 격이다.
심지어 반응이 좋았고 솔직했던 이용진과 유라의 반응도 어쩐지 심심하다.
패널들 역시 그다지 즐기고 있지 않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다.
패널들의 반응을 보면 그들도 재미없어 한다는 게 여기까지 느껴진다.
저렇게 영혼없이 반응하면서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이번 2 화에서는 패널로 희두 나연 커플을 초대했는데 이 분들도 전문 패널이 아니다 보니 재미가 없었다. 아니 이럴 거면 차라리 찰스 엔터라도 초대했어야 하지 않나. 그나마 찰스 엔터라도 고정 패널로 초대했으면 이보다는 훨씬 더 재미있었을 거 같다.
출연진들로 인해 케미가 전혀 나오지 않으면 패널이라도 재미있어서 프로그램의 재미를 끌어 올렸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 하고 있다. 찰스 엔터가 게스트 패널로는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로 재미없을 줄 알았으면 고정 패널로 가서 어그로라도 끌었어야 했다.
알다시피 환승연애는 티빙의 역사를 새로 쓸 정도로 화제성을 만들어낸 프로그램이다.
시즌 3 역시 지난 시즌에 비해 상대적으로는 망했다고는 해도 어느 정도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이번 스핀오프는 화제가 될 만한 여지가 없어도 너무 없다. 나는 혹시나 싶어서 트위터나 여성들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에 대한 반응이 있나 싶어서 찾아 보는데 솔로지옥4 여파도 있겠지만 아무도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소소하게라도 언급하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솔로지옥4의 반응이 뜨거운 것도 아니라 전반적으로 연애 프로에 대해서 대중들이 느끼는 피로도가 어느 정도 있다는 건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 정도로 반응이 없는 건 조금 소름끼칠 정도다.
악플보다 무서운 건 무플이다.
나는 1화 보고 너무 재미없어서 2화는 안 보려다가 새로운 사람들이 나온다고 해서 혹시나 하고 본 건데 새로운 사람이 나와도 이 정도 재미라면 안 보는 게 맞을 거 같다. 특히 올해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작품들 중에서 기대되는 게 정말이지 하나도 없어서 티빙 구독을 해지해도 아무 아쉬움이 없다.
지지부진한 웨이브와의 합병은 SBS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면서 망조가 깃든 것으로 보이는데 여러모로 티빙에게는 올해가 최악의 한 해가 될 거 같기도 하다. 웨이브라도 합병을 빠르게 마무리 했다면 구독자 이탈에 대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서로 이득 챙기려다가 아무것도 이루지 못 하고 말았다.
그리고 패널들이 너무 억지로 연애 서사를 엮으려고 하는 게 티가 심각하게 난다. 이게 다 대본이라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닌데 그래도 너무 없는 서사를 만들려고 조장하는 게 뻔히 보여서 불편할 정도라서 작가진도 감이 조금 없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 그보다는 위에서 하라니깐 억지로 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당연히 시너지 효과 역시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하나도 안 설레는데 작가와 패널만 설레는 신기한 연프라니.
이제 정말 안 봐도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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