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바디의 예능 이야기
핀란드 셋방살이는 이동휘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시청률은 잘 나오지 않지만 그리고 화제성도 좋은 편은 아니지만 혼자서 재미나게 시청하고 있는 핀란드 셋방살이.늘 그렇듯이 이런 프로그램은 밥친구로 탁월한 선택이며 틀어 놓고 집 안에서 딴 짓하기 좋은 힐링 예능 장르 중 하나다. 그래서 크게 재미를 기대하거나 그런 건 없는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나름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일단 TVN이나 JTBC 에서 이런 힐링 여행 예능을 주말에 몰아서 방영해 주고는 하는데 나름 수요가 있는 건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꽤나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나영석 사단에서만 만들던 예능 장르였는데 이게 돈이 된다는 걸 알고 나서는 너도 나도 만들고 있다.
하지만 다른 방송사에서 시도하다가 망한 작품도 많다는 점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나마 이 두 방송사의 힐링 예능들은 꽤나 성공 타율이 높다.
이번에 나온 핀란드 셋방살이는 평소 예능 나들이가 많지 않은 배우 조합이라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이동휘와 차은우는 예능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제훈과 곽동연은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고 이 네 명의 조합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동휘가 참여한다고 했을 때부터 재미가 없지는 않겠다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이동휘는 제 역할을 다 해준다.
이동휘는 배우 활동도 활발하게 하면서 예능에도 열과 성을 다하는 특이한 배우이긴 한데 예능감도 좋아서 뭘 해도 잘 한다. 연기도 잘 하고 예능도 잘 하고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배우가 아닐 수 없다.
핀란드 셋방살이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웃음을 담당하면서 전문 예능인이 없는 프로그램에서 유일하게 웃음 포인트를 유발하고 있다. 그 누구와도 케미가 좋은 편인 데다가 동생들도 이동휘를 편하게 대하는 게 화면 넘어서까지 느껴진다.
특히 이동휘는 일부러 웃기려고 노력하는 부류라고 하기 보다는 본인이 재미있는 걸 찾는 감각이 뛰어나고 타이밍과 센스가 타고난 사람이다. 그렇기에 이런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힘을 주지 않고 시청자들을 웃기는 재주가 있다.
그야말로 곁에만 있어도 재미있는 사람, 그게 바로 이동휘다.
그래서인지 이동휘가 있으면 재미가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드러운 분위기로 인해 네 명의 어색함이나 긴장감도 사라진다. 다들 저렇게 단체로 극한의 생활을 하면서 힘들만도 한데 이동휘의 농담이 이러한 어색함이라는 벽을 무너뜨린다.
보통 배우들만 나오는 예능이 조합을 잘못 짜면 재미가 없거나 어색해지기 마련인데 이런 거 보면 이동휘가 확실히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저런 건 타고나지 않으면 불가능한 부분이고 전문 예능인들도 관찰 예능을 힘들어 하는 건 아무래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 부담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고 보면 관찰 예능이라고 하는 나 혼자 산다나 전지적 참견 시점이 언젠가부터 협찬과 광고로 점철되며 사람들의 화제성과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 역시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하나의 잘 짜여진 관찰 예능은 대본이 있는 예능보다 더 어색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놀라운 건 핀란드 셋방살이에는 대놓고 부담스러운 PPL이 별로 없다.
그에 반해 나 혼자 산다는 숨 쉬듯이 제품이 나오고 협찬이 나온다. 특정 장소를 제외하면 거의 다 협찬이라고 봐도 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출연진들이 아무 생각없이 쓰는 제품도 협찬이 아닐까 의심하게 되며 그런 경우 거의 대부분 협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자연스럽게 광고를 하고 싶은 방송사의 마음이야 이해를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마치 광고가 아닌 듯이 시청자를 속이는 행태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처럼 광고 제품일 경우 자막으로 하단에 광고 제품이라고 달려야 하는 규정이라도 생겨야 하는 거 아닌가하는 당연한 생각이 떠오른다.
게다가 핀란드 셋방살이는 의외로 극한의 삶을 보여준다.
대충 대충 지낼 거라고 예상한 나를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자연인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일부러 이런 곳에서 촬영을 기획한 의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최근 들어 이 정도로 인공미가 거의 없는 관찰 여행 예능이 과연 있었나 하면 그렇지 않은 듯해서 더 신기하다.
보통 여행 예능 보면 저 곳을 가보고 싶다거나 방문해 보고 싶다거나 여행해 보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에 핀란드 편은 화장실 사용이나 전기 그리고 수도 시설도 제대로 없는 걸 보면서 절대로 체험해 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대신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이동휘 덕분에 그래도 종종 웃을 수 있다.
정말 이동휘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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