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바디의 일본 애니메이션 이야기
디즈니 플러스 애니메이션 추천 메달리스트 후기
그럴 듯한 천재의 신화
모두가 알다시피 일본은 피겨 강국이다.아시아에서는 거의 유일무이할 정도로 대단한 피겨 스케이팅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인 데다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메달리스트들도 굉장히 많다. 일본 사람들이 유독 피겨를 잘 해서 라기 보다는 국가적인 지원이 상상을 초월하기에 그러하다. 아마 국가적으로 이 정도로 피겨 스케이팅에 투자하는 나라는 잘 없을 거라고 본다.
일본이 현재 두각을 나타내는 스포츠 종목들을 보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하는 스포츠 들이 굉장히 많다. 미국같은 경우 거의 모든 국민들이 미식 축구에 환장한 터라 올림픽같은 국제 대회에 크게 관심이 없지만 우리 나라만 해도 올림픽이 잔치처럼 인식되어 있어서 모든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게 당연할 정도다.
개막 전에는 아무도 관심 없다고 했던 파리 올림픽도 막상 시작하니 모든 사람들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생각해 보면 운동회의 국제 버전인 데다가 세계적으로도 대단한 선수들을 실시간 방송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건 묘하게 흥분되는 일이다.
객관적인 수치로만 보면 동계 올림픽은 하계 올림픽 만큼 인기가 없기는 하지만 피겨 종목 만큼은 우리 나라 만이 아니라 전세계 모두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김연아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을 당시 거의 전세계의 모든 스포츠 관련 신문들이 김연아를 1면에 올린 건 유명한 일이다.
실제로도 자타공인 동계 올림픽의 꽃은 단연코 여자 피겨 스케이팅이다.
피겨 스케이팅 그 중에서도 여자 피겨 스케이팅은 스포츠를 넘은 뛰어난 예술성 덕분에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라는 게 다 그렇듯이 취미 생활을 넘어 시도하려고 하면 돈이 많이 들어간다. 단순한 스포츠 종목도 돈이 장난 아니게 깨진다고 들었는데 피겨처럼 누가 봐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 스포츠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돈이 들어간다. 특히 우리 나라는 제대로 된 빙상장도 없는 터라 동계 훈련을 가려면 거의 몇 천만원 수준으로 돈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니 평범한 가정에서는 지원을 하는 게 불가능한 수준이다.
그나마 일본은 국가적으로 재능 있는 선수들을 지원해 주고 있기에 가난해도 피겨 스케이팅을 할 수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일본이기에 이런 애니메이션이 나올 수 있는 거다. 다른 나라였다면 애초에 집안이 넉넉하지 않으면 피겨 스케이팅을 시킬 생각조차 못했을 거다.
천재가 국가적인 지원까지 받으면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냉정히 보면 한국 선수들이 양궁으로 세계를 재패하는 건 우리가 고구려의 후손이라서 라기 보다는 양궁 협회와 현대 자동차가 뒤에 있기에 가능한 부분이라는 걸 부인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메달리스트는 피겨를 소재로 한 만화로 인기를 얻어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진 사례인데 보다 보면 조금 유치한 부분이 분명 있기는 하지만 이런 천재의 성장기 서사 자체가 재미가 없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그런대로 볼 만하다. 애초에 일본 만화 중에서는 이런 식으로 노력형 천재의 성공 신화가 상당히 많은 편이고 곧잘 만들어낸다.
아직 겨우 1화만이 공개되었고 디즈니 플러스 독점 공개라는 점이 애니메이션 팬들의 불만 사항이긴 하지만 디플 구독자라면 매주 하나씩 공개되는 에피소드를 즐겁게 감상할 만하다. 만화 역시 재미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 보셔도 좋다.
그나저나 이런 것만 봐도 올림픽 순위도 결국은 국력이 결정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슬프게 다가온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유롭게 운동을 하는 건 아무래도 힘든 일이기에 그러하다.
올림픽 정신을 두고 공정하다고 하는데 도대체 뭐가 공정하다는 건지...
불가능하고 희박한 일이긴 하지만 가난하고 가진 거 없는 천재가 성공하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감동이다. 그만큼 희박한 일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인 이야기인데 안타까운 건 천재라는 건 말 그대로 바다 속의 진주 만큼이나 희박한 존재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한 수준에 도달하기도 힘들다는 점이다.
그래도 속없이 천재의 성공 신화를 보며 감동을 느끼는 내 자신이 싫지는 않다.
그런 식으로 위로를 받는 것도 가끔은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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