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바디의 예능 잡담
[솔로지옥4 출연진보다 패널 때문에 보게 되는 연애 예능]
이번그나마 해외에서는 순정파 남자인 장태오의 인기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듯한데 한국에서는 특별하게 별다른 반응이 없기는 하다. 장태오 자체가 한국에서 인기가 많을 스타일이 일단 아닌 데다가 비중이 별로 없어서 화제가 될 동력이 너무나 부족하다. 그나마 한국에서는 국동호 정도가 반응이 조금 오는 거 같은데 워낙에 재미가 없는 캐릭터여서 화제가 되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그 대신
욕을 먹는 출연진들은 많다.
오락가락하며 바람둥이 혹은 지킬 앤 하이드의 면모를 보이는 이시안
다소 거친 행동으로 여심을 다 털어내고 있는 육준서
지독한 어장 관리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김정수
하나하나 주옥같다.
제작진도 이를 예상하지 못한 걸 아닐 테고 오히려 포장하려고 이시안과 육준서의 서사에 그토록 공을 들이고 시간을 할애했으나 결과는 알다시피 역효과였다. 이시안과 육준서의 침대 장면은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물론 이 장면이 자극적이기는 하였으나 무언가 몸에 굉장히 안 좋은 단 음식을 먹은 불쾌한 느낌이랄까.
분명 남녀의 자극적인 장면을 보았음에도 무언가 개운하고 짜릿한 맛이 없다.
성에 관해 관대한 해외 팬들조차 육준서나 이시안을 좋아하는 게 아니어서 반응이 별로 없었다. 의외로 해외에서는 장태오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솔로지옥4 출연진 중 유일하게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백만이 넘었다. 앞으로 장태오를 제외하고는 이 수치를 달성할 사람은 없어 보인다.
나도 보면서 장태오의 순정 서사 말고는 사람들을 열광시킬 만한 게 없다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로지옥4를 계속 보게 되는 건 바로 5명의 패널들 덕분이다. 나중에 덱스가 합류하기는 했으나 이 조합이 정말 말도 안 되게 좋다.
레전드 홍진경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노련한 규현이 말빨로 분위기를 유하게 만든다.
그 안에서 한해와 이다희 그리고 덱스가 편안하게 노는 느낌이다.
특히 이다희는 별 말이 없지만 꼭 말을 해야 하거나 누군가를 지목하고 싶을 때 만큼은 확실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편이다. 특히 이시안이 3명의 남자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에도 다른 패널들은 그래도 포장해 보려고 고민이 많겠다라고 이야기할 때에도 이다희 만큼은 저런 식이면 애인으로는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다.
사실 내가 봐도 저렇게 세 명 모두와 데이트를 하고 나서도 저 정도로 흔들리면 내가 이시안의 상대방이라고 해도 이시안에 대한 신뢰가 전혀 생기지 않을 듯하다. 아무리 솔로지옥 세계관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사람이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만약 밖에 나가서도 누군가 이시안이 남자 친구가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유혹을 한다면 너무나 쉽게 넘어갈 것처럼 보인다는 게 문제다.
그런 연유로 해외에서는 유독 이시안이 정말 인기가 없다.
아직까지도 사람들은 남자가 바람둥이일 때보다 여자가 바람둥이 일때 더 감정 이입을 못 하는 거 같기는 한데 나도 이시안의 마음이 논리적으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저런 식이면 이시안의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속이 타 들어가겠구나 싶어서 조금 어이가 없기는 했다.
그리고 김정수
이다희가 유독 싫어하는 게 바로 김정수인데 김정수는 거의 숨쉬듯이 어장 관리를 하고 있어서 본인도 이게 어장을 관리하는 건지 전혀 인식을 하고 있지 못 하고 있다. 본인 만의 매력이 대단한 건 좋은데 저런 식이면 연애 프로그램에서는 인기를 얻기가 정말 힘들다. 카사노바 이미지는 인기에 좋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관희 정도로 마성의 매력이 있지 않는 이상 카사노바는 그저 카사노바일 뿐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바람둥이의 결말이 좋았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 물론 현실에서는 다를지도 모르고 확실히 다르겠지만 애매모호한 매력으로 바람둥이를 자처하는 사람치고 연애 프로에서 잘 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 때문인지 유일하게 출연진 중에서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10만을 넘지 못 했고 앞으로도 넘지 못할 듯하다.
애초에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를 홍보하러 나온 거라면 전략이라도 잘 세워서 한 명에게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더라면 어떠했을까 싶기는 하다. 연애 프로를 전혀 안 보신 건지 평소의 본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면 어쩌라는 말인가. 우리 나라는 물론 해외 연애 프로에서 가장 인기를 얻는 건 일편단심을 가진 출연진이다.
애초에 이런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이 연애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아니기에 동화에나 나올 법한 일편 단심 출연자가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연애를 많이 하고 사랑의 현실을 아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이런 연프를 보면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리가 없다. 그런 분들은 연애하기 바쁘다.
연애 프로에서는
해바라기 처럼 한 사람만 보는데 그 사람이 대단히 매력적이라면 그 인기는 폭발을 넘어 폭주하기 마련이다. 그 동안 연애 프로에 나와서 연예인급 인기를 누린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하나같이 다 일편단심이었다. 아무리 사업으로 바쁘다고는 하지만 연애 프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전략을 짜고 나왔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김정수는 아무리 봐도 단순하게 나쁜 남자로만 보이지는 않아서 더 안타깝다.
나는 패널 중에서는
홍진경과 이다희 그리고 규현이 가장 마음에 드는데 한해는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마인드가 있고 덱스 역시 독설을 전혀 섞지 않으면서 출연진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에 한몫을 하고 있다. 게다가 덱스는 솔로지옥에 나왔던 터라 출연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서 쓴소리를 쉽게 하지 못 한다. 본인이 착해서일 수도 있으나 그런 태도도 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신
규현은 특유의 예능감으로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고 있는데 언뜻 보면 출연진들을 포장해 주려고 하지만 정작 그 특유의 분위기를 더 두드러지게 만들면서 다른 의미로 멕이는 게 아닐까 강력하게 의심이 든다. 저런 거 보면 규현의 예능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좋다. 가수 규현도 좋지만 나는 예능에서 나오는 규현이 더 좋다.
그리고
홍진경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말 하나하나가 다 주옥같다. 이시안이 많은 남자들 사이에서 고민할 때 저런 사람들이 결국 혼자 산다는 발언도 너무 재미있었다. 젊은 시절이야 몸이 달아서 육체 관계만으로도 관계가 유지가 되지만 나이가 조금만 먹어도 신뢰가 바탕이 될 수 밖에 없다. 일단 30대가 넘어가면 결혼을 전제하고 사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걸 가장 잘 보여주는 게 바로 국동호다.
국동호는 김아린과의 대화에서 30대가 넘어가면서 결혼을 전제로 생각하게 된다고 솔직하게 고백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도 그러하다. 나이가 먹으면 과도한 흥분과 감정 보다는 신뢰와 안정감이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면에서 따지고 보자면 이시안이 저렇게 흔들리는 모습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홍진경의 말처럼 말년이 외롭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리고 저런 독설을 저렇게 웃기고 무해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단연코 홍진경 밖에 없다. 트위터에서도 유독 솔로지옥4 패널들 중에서 홍진경이나 이다희의 반응이 화제가 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특히 이번 출연진들은 기존 연프에 대해서 공부를 하나도 하고 안 하고 나온 건지 병크가 유독 많은데 다른 연프 같으면 출연진 보호한다고 말을 아낄지언정 솔로지옥 패널들에게 그런 게 용납될 리 없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이 정도면 출연진이 무매력이라도 패널 때문에 다음 시즌이 기대가 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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