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바디의 예능 잡담
[재미가 없기는 하지만 핀란드 사람들이 부러워서 보게 되는 기묘한 예능]
재차 이야기하지만 프로그램 자체는 큰 재미가 없다.다 배우 라인업이어서 이동휘가 아무리 난다긴다 해도 프로그램 전체의 재미까지 끌어 올리는 건 역부족이다. 지금까지 이동휘가 예능에서 웃겼던 걸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이동휘는 한 번도 메인 MC를 하거나 고정 예능에서 단독으로 무언가를 한 적이 없다. 배우라는 본업을 너무 잘 하기도 하고 본인도 본격 예능인으로 나갈 마음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동휘 혼자 웃기는 건 한계가 있고 안타깝게도 그걸 제작진만 모르고 있다.
그래도 나는 계속 보고 있다.
본방송을 보지는 않고 티빙으로 나중에 보는 편인데 이번 달이 마지막이어서 그래도 핀란드 셋방살이는 마무리하고 티빙 구독을 해지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티빙을 공개하는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크게 내 취향이 아니어서 구독을 해지해도 크게 미련이 없다. 최근 인기가 많은 드라마 스터디그룹 역시 볼 만은 한데 정확히 내 취향은 아니어서 손이 잘 안 가더라.
디즈니 플러스도 연간 구독권이라서 이게 마무리가 되면 나는 넷플릭스 하나 정도만 구독을 하게 될 거 같다. 나도 한 때는 넷플릭스는 물론 유튜브 프리미엄과 디즈니 플러스와 웨이브 그리고 티빙과 아마존 프라임비디오까지 구독하는 사람이었는데 현실적으로 이 모든 OTT를 다 챙겨볼 시간도 없고 굳이 다 챙겨 보게 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티빙과 넷플릭스 그리고 디즈니 플러스 정도만 구독하고 있는데 아마 1년 뒤에는 넷플릭스 하나 정도만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
그저
넷플릭스만 구독하고 유뷰트로는 다른 드라마나 예능들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는 용도로만 봐도 충분해 보인다.
특히 티빙의 매력은 나영석 사단의 예능이었는데 나영석 사단의 예능은 최근부터는 유튜브에 하이라이트 영상을 다 올려주는 터라 본방송이나 티빙을 통해 보지 않아도 접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 굳이 티빙 구독을 유지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그나마 핀란드 셋방살이는 집안에서 운동을 하거나 식사를 할 때에 틀어 놓기 좋은 프로그램인데 부담도 없고 놓치면 안 되는 장면도 없는 터라 편하게 시청하게 된다. 특히나 국내 방송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핀란드 라플란드의 삶 자체가 너무 부러웠다.
핀란드 라플란드는 생전 처음 들어 보는 곳인데 핀란드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곳은 아닌 곳 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에게 이제는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전기와 수도는 물론 화장실까지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거라면 아무리 자연 친화적인 삶이라고는 해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야말로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사는 것과 다름없는데 방송에서는 자세하게 안 나오지만 벌레도 말도 안 되게 많아 보여서 참 촬영이 힘들었겠다 싶긴 하다.
물론
제작진과 출연진의 고생이 재미와 정비례하는 건 절대 아니다.
그래도 소소하게는 볼 만한데 시즌 2는 고사하고 이 프로그램 자체가 종영하고 나서도 회자가 되기는 할지 의문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 나와서 출연진들에 대한 말들도 많은데 실질적으로 곽동연을 제외하면 이런 자연친화적인 삶에 하나도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인 데다가 아무리 도시에서의 삶이 익숙하다고는 스크램블 요리 하나 조차 제대로 하지 못 하는 마흔이나 먹은 남자 배우를 보는 건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다.
이런 걸 보면 소속사 사장님들이 자신이 데리고 있는 배우의 신비한 이미지를 왜 유지하려고 하는 건지 일견 이해가 가기도 한다. 특히나 이번 배우 이제훈의 놀라울 정도로 해맑은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으로 남아 있다. 모범 택시에서 보여준 그 만능의 모습을 기대한 건 아니었으나 초등학생도 할 만한 요리도 전혀 하지 못 하는 걸 보면서 나 역시 표정을 관리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내가 만약 이제훈의 가까운 지인이었다면 이런 프로그램에 나가는 걸 적극 반대했을 거 같기는 한데 본인이 소속사 사장이고 본인의 선택인 만큼 그 결과 역시 받아 들여야 하지 않나 싶다. 그래도 아주 분위기가 안 좋은 건 아닌데 확실히 간단한 계란 요리 하나 못 하는 건 조금 충격이긴 했다.
출연진을 제외하고 보면 라플란드의 삶은 정말이지 부러울 지경이다.
보여지는 장면만을 기준으로 생각해 본다면 날씨도 좋아 보이고 다소 힘들어 보이긴 하지만 하루 종일 바쁘게 생활하면 잡생각이 별로 안 들 거 같아 보이기도 한다. 일단 기본적인 모든 게 다 손이 가는 일들 투성이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인간의 손으로 해야하기에 한가할 시간이 없어 보인다. 저렇게 바쁘게 살면 우울증이 걸릴 시간도 없어 보이고 재미있어 보이긴 하는데 문제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 겨울이 긴 핀란드에서 과연 혹한기를 어떻게 보낼지가 조금 걱정이자 의문이다.
촬영이야 여름에 했다 보니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핀란드는 추운 나라이고 항상 물을 데워서 사용해야 한다면 그 물을 강물에서 매일 떠와야 한다는 소리인데 매일 샤워도 하지 못할 테고 음식도 말도 안 되게 추운 야외에서 해 먹어야 한다면 그야말로 시베리아에서의 삶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방송에서 보여지는 부분만 보면
무조건 평화로워 보이고 부럽기까지 한데 역시 방송은 방송이 아닐까. 보여지는 부분은 항상 무언가 좋아 보이는 법이다. 6시 내고향만 봐도 한국 시골에서의 삶이 얼마나 평화로워 보이는가. 게다가 시골의 인심 역시 한없이 넉넉하고 풍족해 보일 정도인데 실제로 시골에 귀농해서 살아가는 분들을 보면 이런 저런 현실적인 고민 사항이 많아 보여서 환상과 현실은 이렇게나 다르다는 걸 오늘도 배운다.
그저 나는 게으른 시청자이기에 화면으로만 본 라플란드의 모습만 믿으련다.
어차피 내 평생에 라플란드에 갈 일도 라플란드인들처럼 자연 친화적으로 살아갈 일도 없을테니 말이다. 그래도 이번에 새로 입주한 셋방은 수세식 화장실이 있어 너무나 다행이다. 떠올려 보면 내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이 한 편으로는 얼마나 소중하고 인간의 품과 돈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었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우울해질 때면 내가 가진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프로그램이 재미는 없는데 그런 부분에서 주는 깨닳음은 분명히 있다.
문제라면 그게 다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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