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니보틀이 보는 국내 여행의 문제점

 썸바디의 예능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은 국내 여행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빠니보틀을 좋아 한다. 

개인적으로는 천재라는 생각이 드는데 본인 입으로는 자꾸 스스로 평범하다고 하지만 유튜버만 하시다가 드라마까지 만들고 그 드라마가 칸에 까지 간 건 천재라는 말로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아마도 그런 모습 때문에 팬들은 빠니보틀을 더 좋아하고 추종하는 거 아닐까 싶다.

나는 빠니보틀이 올린 모든 영상을 보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종종 보는 편이긴 한데 이번에 초소형 프로젝트 중 하나인 국내 관광 도시 탐방은 그래서 더 흥미가 돋는다. 원래 우리 나라 여행 유튜버들은 거의 대부분이 국내 여행보다는 해외 여행을 하면서 인지도와 인기를 쌓아 왔다. 거의 대부분이 아니라 아마 모두가 그럴 거다. 국내 여행 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조회수도 잘 안 나오기 때문이다.

빠니보틀 역시 인도 여행으로 뜬 케이스가 아니던가.

그런 빠니가 국내 여행으로 돌아 왔다.

그리고 

그답게 평범한 내용은 아니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되는 외국인과 함께 하면서 한국 여행의 아쉬운 점을 한 번 살펴보는 여행이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거의 못 하는 터라 소통 부문에서는 조금 아쉽긴 한데 그래도 오히려 이렇게 한국에 산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느끼는 점이 또 다를 거 같아서 의도와 시도는 좋았다고 보여진다.

다음 여행을 어떻게 할지는 모르지만 다음 번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한국어가 되는 외국인과 여행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 역시 들었다. 이 시리즈가 조회수가 잘 나오던데 다음 여행은 한국어가 어느 정도 되는 분과 여행을 가시면 외국인의 입장을 보다 더 상세하게 들을 수 있을 듯하다. 

어차피 외국인으로 느끼는 감정은 비슷할텐데 

한국어가 전혀 안 되시다 보니 보는 사람이 너무 답답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빠니가 충주맨과 함께 간 곳은 

경주와 부산이다.

우리 나라 여행지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가 바로 경주이고 그리고 부산인데 둘 다 경상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관광으로 여행을 가는 곳 중 하나다. 특히 경주는 한 때 학생들의 수학 여행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했다. 지금이야 학생수도 줄고 해서 관련 산업 자체가 몰락을 하긴 했지만 말이다.

나 역시 수학 여행으로 경주를 간 기억이 있어서인지 성인이 되고 나서는 경주를 여행해야지 라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몇 년 전에 혼자서 한 번 경주를 돌아본 적이 있는데 볼거리가 많은 도시이긴 한데 생각보다 먹을 거리가 없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보통 우리 나라는 아무리 작은 지방 소도시여도 먹을 만한 곳이 많은 편인데 경주는 유명한 음식이 하나도 없어서 조금 의외였다. 

원래 음식이 유명한 지역이 아닐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어느 정도 지자체 차원에서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고 각종 빵만으로는 관광객을 주기적으로 끌어 들이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여행으로 가면 아무리 눈이 즐거워도 입까지 즐겁기를 바라는 게 사람의 마음 아닌가.

이탈리아와 프랑스 그리고 스페인이 유렵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관광지인 건 아름다운 자연과 유적지도 있겠지만 일단 음식이 맛있어서라는 이유도 크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경주는 무척이나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충주맨의 말처럼 관에서 관여를 하게 되면 일단 재미가 없어진다. 백종원을 데려 와서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음식을 만든다고 해도 그걸 경주 대표 음식으로 만드는 데에는 분명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조금 더 미래를 생각해서 나는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아는 그 유명한 태국의 요리 팟타이는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데 이 음식은 원래부터 태국 전통 음식은 아니었다. 팟타이 역시 정부에서 관광 차원으로 만든 음식으로 전략적인 측면에서 접근했기에 지금의 히트가 가능했다. 지금은 명실상부 태국을 대표하는 요리로 자리 잡았는데 경주도 그런 음식이 절실해 보인다. 

여수와 순천이 국내 관광지 중에서 단연코 인기가 많은 건 다름 아닌 전라도의 맛깔난 음식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부정할 사람은 없다. 성심당 역시 가성비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빵이 맛있었기 때문에 전국적인 신드롬이 가능했다. 

그런 면에서 경주나 부산은 좀 애매하다. 

나는 오히려 빠니가 지적한 영어 표지판이나 메뉴 설명 관련 부분은 번역 어플을 통해서 그다지 어렵지 않게 극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번역 어플이 굉장히 잘 나와 있어서 거의 다 뜻이 통한다. 메뉴 정도는 손쉽게 해석 가능하다. 그리고 나는 승무원을 했던 터라 전세계 유명 도시들을 전부 다 가 보았는데 일본이나 몇몇 나라를 제외한 유명 관광지들도 영어가 완전히 다 통하는 것도 아니다.

빠니가 극찬하는 일본 역시 표지판을 제외하면 식당이나 다른 곳에서 영어가 통하질 않아서 답답할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이런 부분 역시 여행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갑자기 비싼 시설을 사서 세워 두거나 시스템을 돈 들여 만들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그보다는 

그 도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절실하다. 

케이크 하나 사러 KTX를 타고 대전을 가는 시대라면 나는 분명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교토나 로마처럼 경주를 탈마꿈 하기는 쉽지 않을 테다. 나는 그런 부분은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어야 한다고 믿으며 경주는 지금의 관광 자원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내 기준 교토보다 볼 거리가 훨씬 더 많다. 스토리 텔링만 잘 하면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 

다만 

그보다 더 절실한 건 경주하면 떠오르는 음식이어야 한다.

여수하면 간장 게장이 떠오르듯이 말이다. 

그렇게 하면 처음에는 국내에서 오고 그 다음에는 국외에서 오기 시작할 거다. 한국 음식은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경주 특화 음식 몇 가지만 만들어도 충분히 히트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건 지자체에서만 하면 안 될 일이고 상인들 그리고 시민들과 협의해서 한 번 진지하게 고려해 볼 만한 일이다. 우리 나라는 관광객들이 서울 아니면 기껏해야 제주도 정도에만 몰려있는데 외국인 관광객들도 우리 나라의 지방 도시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교통 편의성은 지자체에서 계획을 세워 할 수 있겠지만 관광 자원은 상인들과 시민들이 협의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관광 산업이라는 게 한 국가의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으나 우리 나라는 당장 지역 소멸을 고민해야 하는 나라인 만큼 관광 수익이 앞으로는 지역 내에서만큼은 절대적일 될 확률도 존재한다. 그런 면에서 빠니보틀의 이번 프로젝트가 많은 지역 도시를 자극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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