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납득가는 김대호 아나운서 MBC 퇴사

 썸바디의 방송 이야기 

결국 할 수 밖에 없었던 김대호의 프리 선언 

김대호 아나운서가 MBC를 퇴사한다. 

특이한 건 본인의 퇴사를 나 혼자 산다에서 직접 밝혔다는 지점이다. 

이렇게 무난하게 퇴사한 아나운서가 그 동안 있었나 싶기는 하다. 김성주나 전현무도 퇴사할 때 이렇게까지 대우 받으면서 퇴사를 하지는 못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확실히 시대가 변하기도 했고 김대호 아나운서가 나름 처신을 잘한 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대중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

일단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다른 아나운서들이 퇴사한 게 돈이라는 자본주의의 핵심 가치에 기반한 거라면 김대호 아나운서는 돈도 어느 정도는 있겠지만 MBC에서 너무 굴려서 나가 떨어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니 확실히 그러하다. 

최근에 나온 영상을 보면 한 달에 이틀을 쉰다고 했는데 그 이틀마저 나 혼자 산다 촬영을 하다 보니 실상 한 달에 하루도 쉬지 못 하고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보통 나 혼자 산다는 1박 2일 정도 촬영을 하면서 이틀을 잡아 먹는데 이틀 쉬는 날 나 혼자 산다 촬영을 하는 거면 겨우 1회 출연료 4만원 받고 휴일까지 반납하는 건데 아무리 연예인이라고는 하지만 쉬는 날 사방에 카메라가 있으면 영혼이 나갈 법도 하다. 

한 마디로 최근 몇 년간 제대로 쉰 날이 하루도 없다는 말과 진배없다. 

그리고 김대호 아나운서는 대중적인 이미지가 워낙에 좋아서 프리 선언을 한다고 해도 크게 부침이 없을 듯한 느낌이다. 오히려 본인의 성향에 맞게 프로그램을 골라서 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지 않으려나. 본인도 아마 돈 보다는 조금 쉬면서 적당하게 일하려는 마음이 더 커 보인다. 

전현무나 김성주는 프리 선언하고 나서 거의 소처럼 일하는 편이었는데 김성주 같은 경우 굵직한 프로그램만 맡아서 요즘은 과거처럼 열심히 일하는 건 아닌 거 같고 전현무는 여전히 누구보다 많은 방송 활동을 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김대호는 애초에 성향 자체가 열심히 일하는 편은 아니었고 그동안 하루도 못 쉰 건 본인의 의지라기보다는 방송국에서 시키는 건 다 해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프리 선언을 한다고 해도 전처럼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할 거 같지는 않다. 게다가 직급도 높아서 이런 저런 행정 업무도 해야 하기에 아마 최근 뜨고 나서 몇 년 간은 제대로 쉬지도 못 했을 게 틀림없다.

한 때 

칼퇴근이 화제였던 사람인데 MBC가 굴려고 너무 굴린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처음부터 프리 선언을 할 생각도 없던 사람인데 아무리 회사 직원이라고 해도 적당히 굴려야지 방송은 물론 유튜브 채널에도 등장시키고 올림픽 중계까지 시킨 건 조금 선이 넘었다는 생각도 든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나 혼자 산다에 나와서 왜 퇴사를 하는지 언급을 했으나 저건 분명히 공식적인 이야기인 듯하고 내막은 아마 번아웃이 온 게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아니 나라도 이렇게까지 회사에서 굴린다면 나가서 돈이라도 많이 벌자는 생각이 들 거 같다. 특히 저렇게 칼퇴 좋아하고 취미 생활을 좋아하는 사람을 죽기 직전까지 굴리는 건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MBC 입장에서야 저렴하게 사용 가능한 아나운서 중에서 시청률 치트키가 나왔으니 여기저기 쓰는 건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게 있지 않나. 나도 회사 생활을 해봐서 알지만 아무리 일이 편하다고는 해도 회사에 가만히 있는 거 자체가 부담이기에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모르는 사람들이야 김대호 아나운서가 해외 여기저기에도 가고 국내 여행도 가고 하면서 일하니 저렇게 편하게 일하면서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 일로 가면 휴가를 간 것처럼 편하게 즐기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카메라가 사방에서 돌아가고 자신을 전담으로 마크해서 따라 다니는 카메라가 있는 거 자체가 일의 연장선이라는 사실이다. 

이걸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라긴 했다. 

아마 MBC가 적당히 주말 휴식을 보장해 주고 칼퇴도 인정해주는 선에서 김대호 아나운서를 조금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굴렸다면 김대호 아나운서가 굳이 퇴사를 했을까 싶기는 하다. 현실적으로 봐도 퇴사를 하고 모든 아나운서들이 다 잘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퇴사하고 나서 잊혀진 아나운서들도 정말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호 아나운서가 나온 건 응원하고 싶다. 이제 마흔이 넘은 나이에 더 이상 기다렸다가 나오는 건 사실 의미가 없고 지금 타이밍이 딱 적당해 보이며 김대호 아나운서를 대체할 만한 아나테이너가 그 동안 잘 없었기도 해서 본인이 커리어만 잘 관리한다면 무난하게 돈도 많이 벌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장성규 아나운서만 해도 방송 활동이 크게 흥한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프리 선언 이후 건물을 산 걸 보면 사고만 치지 않으면 오래갈 수 있지 않으려나. 게다가 전현무나 김성주 그리고 장성규 아나운서와는 색깔 자체가 달라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겹치지 않고 출연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김대호 아나운서의 인기를 생각해 보면 언제라도 프리 선언하는 게 어색하지 않았는데 최근 스케줄을 보면 이해가 가고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방송사 입장에서 언제 퇴사할 지 모르는 직원을 이때다 싶어 무리하게 굴리는 것도 현실적인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기도 해서 서로 잘 된 게 아닐까 싶다.

김대호 아나운서가 나가면 그 자리를 노리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올 테고 새로운 스타 아나운서가 나올 수도 있는 거 아닌가. 하지만 쉽지는 않아 보이긴 한다. 그래서 갑자기 최근에 MBC 뉴스안하니 유튜브 채널에서 갑자기 신인 아나운서 영상을 올렸는데 이런 배경이 있었구나 싶다.

알겠지만 김성주 그리고 오상진을 제외하면 특정 방송사에서 스타 아나운서가 나오기가 참 힘들긴 해서 방송사는 고민이 많을 거 같기는 하다. 게다가 김대호를 뭐 MBC가 작정하고 키운 것도 아니고 워낙에 독특한 일상 생활을 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화제가 된 거라 그저 운이 좋았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그래도 

본인이 심사숙고해서 결정한 일이니 퇴사를 하고나서도 잘 되기를 바란다. 

주변에 전현무같은 성공 사례가 있으니 많은 조언을 받지 않으려나. 아마 나 혼자 산다에도 계속 나올 거 같기는 하다. 퇴사 이야기를 프로그램 안에서까지 했으면 좋게 헤어지는 경우라고 보여지며 그렇다면 프로그램에 안 나올 이유가 없고 당장은 김대호 아나운서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별로 없기에 그러하다.

조금만 쉬고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기 바란다. 

그리고 응원한다. 

다시 여유롭게 비바리움같은 취미 생활 하면서 여유를 찾고 일도 열심히 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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